들어가며
이 책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싶은 생각은 크게 없었다. 왜냐하면 책을 읽어갈수록 나에게 남겨지는 것은 불명확한 이해와 뒤섞인 개념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통해 레비스트로스라는 사람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그것이 나의 내면을 건드리는 더 좋은 재료가 된다고 판단하였다.
어쩌면 너무나 생소하고, 복합적인 부분이 이 책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저자가 무슨 말을 하려 했는지 알아보기도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관심이 갔던 1장과 5장, 6장을 중심으로 나름대로의 생각을 정리해 볼 수는 있었다. 또한 그 과정을 통해서 레비스트로스와 나 자신의 교감을 확인해보고, 공감을 이끌어 내보려 했다. 그것이 이 책의 분석과 감상에 들어가기 전 나의 태도이다.
이 책은 구조인류학자인 레비스트로스의 대표적 저서이다. 그만큼 저자의 이론과 사상이 잘 반영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구조주의적인 사고의 효과와 현실성을 보여주려 한 듯하다.
제 3장 변환체계를 중심으로 토테미즘에 대하여
“자연은 그 자체로는 모순된 것이 아니다. 거기에 가해지는 특정한 인간 활동과의 관계 속에서 비로소 모순이 생긴다. 인간은 그 대상을 결코 수동적으로 파악하지 않으며 그것을 개념화한 후 다시 골고루 혼합하여 하나의 체계를 만들어낸다. 그 체계는 미리 정해진 것은 아니며 상황이 같다고 하더라도 체계화될 수 있는 방식은 여러 가지인 것이다. 만하르트와 자연주의 학파의 잘못은 신화가 해명하고자 하는 대상이 바로 자연현상이라고 믿었던 데에 있다. 오히려 자연현상이란 신화가 설명하고자 하는 사실- 하나의 논리체계를 위한 하나의 수단이다.” p163-4
토템의 중심적인 특징을 설명하는 구절이다. 이에 대해서 자세한 예시를 통해 설명하고자 한다. 아래는 3장 변환체계에서 제시된 무른긴족의 예시이다.
북 오스트레일리아인들은 사물의 기원을 신화로 설명하며 그 신화는 그들 의례의 주요 부분의 기초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