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골목길에서 마주한 아홉 도시 이야기!다시 가보고 싶은 그곳, 매혹적인 지방도시 순례기『오래된 도시의 골목길을 걷다』. 《한국의 전통마을을 찾아서》에서 오래된 공간과 장소, 그곳에 깃든 이야기와 조상의 지혜를 기록하고 분석해온 건축인문학자 한필원 교수가 이번에는 오래된 도시인 ‘역사도시...
언젠가 해외여행을 하던 중, 미국인 노인과 그의 손자와 버스를 탔던 적이 있었다. 노인은 낯선 이방인인 내가 신기했는지 먼저 말을 건넸다. 길도 물어볼 겸 노인과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노인도 젊을 적부터 여행을 좋아했었다고 말했다. 전 세계 많은 곳을 다녀 보았고 좋은 추억을 쌓았다고 했다. 그런데, 그는 이런 말을 했다. “여행도 충분히 삶의 즐거움이었다. 하지만 결국 가장 소중한 것은 지금 내 주변의 것이다.” 이 말을 하며 자신의 손자를 쳐다봤는데 그 시선이 어찌나 행복해 보이는지 잊혀지지가 않는다. 항상 새로운 문화를 접하는 것을 최고의 즐거움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노인과의 만남 후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주변에 존재하는 것들은 무시해도 되는 것일까?’ 주변의 것들을 무시하고 언제나 새로운 것을 추구해도 되는 것인지 확신이 없었다.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나의 고민을 해결해 줄지 모른다는 작은 희망이 들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