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역사에 길이 남은 수도의 조건, 장안
<장안은 어떻게 세계의 수도가 되었나>는 장안이 도읍의 대명사이자 문화 중심지의 상징이 된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책이다. 20년 넘게 장안에 관해 연구해 온 저자는 장안을 단순히 당나라의 수도로만 규정하지 않는다. 장안은 자연적으로 생겨난 도시가 아닌...
▃ 들어가며
장안은 옛 고사나 시에서도 많이 등장하는 중국의 도시로 지금은 서안이라고 불린다. 장안은 중국 왕조 역사상 가장 오랜 시기 왕조의 도읍으로서 역할을 하였는데 1077년 동안 왕도의 역할을 하였다. 장안에 대하여서 평소에 알고 있었던 것은 그저 왕도의 수도였다는 내용뿐이었는데 이번에 <장안은 어떻게 세계의 수도가 되었나>라는 책을 읽으면서 저자 세오 다츠히코가 제안하는 여러 가지 방법과 연구 성과들을 통해 장안의 역사를 살펴보고 21세기에서 8세기~9세기 장안의 모습을 상상해보았다.
장안의 봄을 읽은 후 이 책을 집었을 때에는 이 책에서는 장안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을까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물론 장안의 봄은 문학작품을 모아둔 것이기 때문에 표현 방법에 있어서는 다를 것이다. 장안의 봄에서는 장안의 문화와 풍속, 사람들이 사는 모습 등을 중심 내용으로 글을 썼듯이 이 책에서는 장안의 어떤 모습을 가지고 이 책을 서술했을지가 궁금하였다. 처음에는 장안의 또 다른 모습을 기대하며 이 책을 읽어 내려갔다.
▃ 본론
▶ 유라시아 대륙의 세 왕도
장안의 역사를 연구할 때 장안이 자리 잡은 관중평야가 농업 유목 접경선에 접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 관중 평야는 유라시아 대륙 동부 농경지대와 유목지대의 접경 지역에 있기 때문에 농목 복합에 기반을 둔 중국 고전 문화의 발상지가 되었고 이곳을 무대로 수 천 년의 역사가 여러 층으로 복잡하게 전개되었기 때문이다.
장안의 도시계획의 특색을 알기 위해 먼저는 중국역사의 특성을 이해해야 하는데 중국의 역사는 내 중국과 외 중국이 서로 조합하며 변천해 나간 과정이다. 내 중국과 외 중국이라는 구성은 7세기에서 13세기에 걸쳐 발생한 동아시아의 변동 속에서 형성되었다. 이 공간의 다양한 형태의 조합이 중국이라는 공간구조를 변화시켰다. 이러한 공간구조의 변화는 왕도의 입지 변천에 영향을 끼쳤는데 중국사 전기에는 왕도가 동서 방향으로 입지하지만 후기에는 남북방향으로 입지하게 되는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