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나쓰메 소세키의 자전적 이야기에 나타난 인간의 내면,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한눈팔기』는 일본 근대문학의 형태를 확립한 대문호이자 지난 천 년간 일본인이 가장 사랑한 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마지막 장편소설이다. 이 작품은 작가 자신의 문학적 투영이자 고백이라 여겨지는 소세키 만년의 작품들...
겐조는 취미생활을 즐기지 못할 정도로 여유가 없는 사람이다. 그리고 시간에 쫓기며 어떻게든 무엇이라도 해내지 않으면 안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살아간다. 이런 모습과는 별개로 남들과 어떻게든 마음을 통하기를 원한다. 특히 그것은 아내와의 관계에서 잘 드러나는데, 겐조는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아내를 미워한다. 그런데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겐조가 단순히 순종적인 아내를 원하는지 아니면 다른 모습을 원하는지, 정확히 어떤 아내를 원하는지 알 수 없다.
나쓰메 소세키는 1867년 도쿄에서 태어나 1916년 [명암]을 쓰던 중 지병이던 위궤양이 악화되어 향년 50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소세키를 제외하고는 일본의 근대문학을 논할 수 없을 정도로 일본 문학사에서 그의 위치는 대단하다. 그는 일본을 대표하는 국민작가이다. 그의 초상화는 1084년부터 2004년까지 이십 년간이나 일본지폐 천 엔 권에 그려져 있었으며, 죽은 지 백 년이 다 되어가는 현재까지도 일본인이 가장 애독하는 작가로 손꼽힌다. 그는 일본문학사에서 단지 하나의 기호로 존재하는 작가가 아닌 현재 일본인의 마음속에 살아 숨 쉬는 작가이다.
'내가 나쁜 게 아니야. 설령 저 사람이 내가 나쁘지 않다는 것을 모른다 해도 나 자신만은 잘 알아.'신앙심이 없는 겐조는 '신은 전부 알고 있다'라는 말은 아무래도 하지 못했다. 만약 그렇게 말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의 도덕은 언제나 자기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자기로 끝날 뿐이었다. p155
『한눈 팔기』내용정리
주인공 겐조는 가난한 집안에서 많은 자식들 중 막내로 태어나 축복이자 선물로 느껴지기 보다는 짐이나 혹으로 느껴졌었다. 그래서 그가 4세 때 시마다라는 사람에게 억지로 입양된다. 시마다는 구두쇠다.
예를 들어 식료품이 들어있는 서랍은 모두 자물쇠로 채워놓을 만큼 남에게 무엇을 준다는 것이 어설픈 사람이다. 그런데 그는 양자 겐조에게 만큼은 돈 씀씀이가 좋다. 예쁜 옷도 입히고 맛있는 것도 배불리 사준다. 하지만 양부모는 겐조에게 "누가 너의 진짜 부모님이니? 우리지?"라고 주입시키며 겐조를 괴롭힌다. 그래서 양부모는 겐조에게 좋은 사람들로 기억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시마다와 아내 오쓰네 사이에 불화가 생겨 그가 부인과 이혼함으로 인해 겐조는 8세 때 다시 본가로 물려지는 참으로 기막힌 인생을 살게 된다.
그 후로 30년이 흐른 시점, 겐조는 가장이 되어있다. 그런 기막힌 삶 속에서 잘 자라주어 일본 최초로 영국 유학에 다녀오고 그리고 글을 쓰고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게 된다. 그는 엘리트적인 삶을 과정을 거치며 겉으로는 성공한 듯한 삶을 산다.
하지만 2년 동안의 영국 유학 후 집으로 돌아왔지만, 그를 맞이하는 건 가난이다. 중요한 것은 그 가난은 겐조에게만 해당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겐조를 싫어해서 왕래가 없었던 장인은 화려한 관직 생활을 했지만 투기에 손을 대어 한순간에 무너져있었고 그에게 보증을 요구한다. 배 다른 누이는 남편의 변변찮은 월급 때문에 겐조에게 생활비를 지원해달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