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찌질한 잉여들, 문근영으로부터 지구를 지켜라!세계문학상 수상작가 임성순이 그려낸 ‘잉여’들의 좌충우돌 소동기 『문근영은 위험해』. 만화 같은 스토리와 기법, B급 영화 같은 키치적인 유머 속에 깊이 있는 문제의식을 담은 새로운 하이브리드 문학을 선보인다. 어느 날 세 청년 혜영, 승희, 성순은...
이 소설은 위험하다. 만약 일본이었다면 ‘이 작품이 위험하다 대상’같은 걸 받았을 것만 같다. 우선 제목부터가 ‘문근영’이라는 실재하는 여배우를 가져다 쓰고 있으며, 그녀가 아니라지만 어느 모로 보나 그녀인 게 틀림없는 인물인 문근영이 작품 내에 등장한다. <문근영은 위험해>, 라는 제목을 보면 이건 문근영을 사모하는 어느 남자의 망상 충족 소설이라도 되는 건가 싶은데 실제로 읽어보면 이것보다 훨씬 골 때리는 이야기가 등장한다. 이른바 ‘음모론자가 문근영을 납치했는데 알고 보니 그녀의 정체는 최종 병기 문근영’정도라고나 할까.
이 작품에서 크게 다루어지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음모론’이다. 음모론자인 성순은 정부를 믿지 못하고, ‘회사’라는 한 단체 내지는 무언가가 모든 것을 조작하고 제어하려고 한다고 믿는다. 이 ‘회사’는 작품 속 또 다른 성순인 협박받는 작가 앞에는 실제로 등장하기도 하는데 (한 남자가 대표로 등장하긴 하지만) 여기서 이 남자는 의미심장한 부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