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인간은 왜 세균과 공존해야 하는가]는 뉴욕대학교 인간 미생물군집 프로젝트의 센터장이자 저명한 미생물 분야 연구가인 마틴 블레이저 박사가 항생제 남용으로 우리 몸속에서 나름의 역할을 하던 미생물이 뿌리째 뽑혀나간 후 대 혼돈의 시기에 현대질병이 발병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우리의...
미국에서 영유아사망률은 불과 150년 만에 25%에서 0.6%로 급감하였다. 이는 위생개선과 의료기술, 항생제의 발달로 일구어낸 놀라운 결과이다. 하지만 이러한 발달은 우리에게 이득만을 가져다주지는 않았다. 치명적인 질병에서 현대적인 질병으로 질병의 양상이 변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질병의 변화양상은 선진국에서 아주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점점 서구화되어가는 개발도상국까지도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것일까? 우리는 이런 만성질환의 근본적 원인을 단 한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바로 ‘고대 미생물의 소실’이다. 남용되는 항생제와 빈번하게 사용되는 소독제와 방부제는 우리 건강을 지켜주고 있던 미생물 군집 ‘microbiome’을 파괴하고 있다.
작년 생화학 수업 중 논문을 하나 정하여 조별 발표를 했는데, 그 때 선택한 논문이 뉴잉글랜드 저널의 ‘Duodenal Infusion of Donor Feces for recurrent Clostridium difficile’ 였다. 그 논문에는 Clostridium difficile에 감염된 사람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vancomycin같은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 보다는 feces donation을 통해 장내미생물을 균일화시키는 것이 더 좋은 치료법이라고 나와있었다. 조별발표를 계기로 장내미생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는데 책의 마지막 부분을 보니 저 논문에 대한 언급이 되어 있어서 깜짝 놀랐다. 이 책은 현대사회가 깔끔해짐과 동시에 항생제 남용으로 인하여 미생물들이 사라져가며 오히려 만성질병들이 창궐하고 있다는 내용이 실려있다.
현대사회에서는 비만, 천식, 알레르기 역류성 식도염 등의 예전에는 흔하지 않았던 질병들이 증가해왔다. 이런 질병은 삶의 전반에 걸쳐서 완치되지 않는 만성질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