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각 지역의 민간 풍속을 답사한 기록이 한폭의 풍경화를 보듯 펼쳐진다. 섬서성,감숙성,길림성,산동성 등 14개 지역을 여행하면서 보고 들은 풍속을 이야기 형식으로 엮고 신방풍속, 여인들의 수예, 제로지방의 유풍,독특한 장례 풍속 등 드넓은 중국 땅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중국인들의 생활을 사진과 함께 들려준다.
이 책은 1장부터 14장까지 중국의 중요‘성(省)’14곳을 선별해 다른 지역과 확연히 구분되는 풍습을 소재로 구성 되어있다. 독서록의 분량을 가만하여 그 중 몇 개의‘성(省)’을 골라 각‘성(省)’의 풍습 중에서 기억해 둘만한 것을 요약하도록 하겠다.
1장은 ‘섬서성(陝西省)’에서 ‘황토고원의 전통 민가 가옥’에 관한 풍습이다. ‘섬서성’은 한족의 발생지인 황하가 흐르는 곳으로 황하를 노랗게 만드는 황토고원이 있다. 황통고원의 전통 민가 가옥은 동굴처럼 생긴‘요동’이라는 것인데, 돌을 쌓아 만든 ‘석체요(石砌窯)’, 벽돌을 쌓아 만든 ‘전요(磚窯)’, 흙 벼랑에 요동을 파고 문과 창을 낸 ‘토요(土窯)’이렇게 3가지 유형이 있다.
요동의 장점은 요정이 두터워 보온과 단열이 잘되기 때문에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고, 현지에서 자재를 구할 수 있고 시공이 간편하기 때문에 비용이 적게 드는 점이다. 요동은 흙을 이용해 아치형 구조로 지어져 압력을 받으면 받을수록 탄탄해지고, 견고해진다. 이런 특징을 잘 보여주는 옛 사람들 표현으로는“수레와 말이 집 위로 지나간다.”라는 말이 있는데, 지금은 요동 위에 대추나무나 전봇대가 서있다.
이런 요동은 농민들의 농한기인 겨울철에 마을 사람들과 함께 여러 가지 의식을 거쳐서 짓게 된다. 의식으로는 합룡구에 뚫어 놓은 작은 구멍에 토끼, 수탉, 들꿩과 같은 3가지 동물의 심장을 집어넣거나 폭죽을 터뜨리고, 마을 사람들에게 찐빵, 동전 바늘겨레, 잡공을 뿌리는 것 등이 있다. 집을 짓는데 이런 여러 가지 의식을 치루는 이유는 요동을 어떻게 짓느냐에 따라 자손의 길흉화복에 영향을 미친다는 미신을 철석같이 믿는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이번에는 요동에서 살고 있는 농가사람들이 손님맞이 풍습을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가마솥에서 불을 집히면 방안까지 열기가 전해는 온돌방식이 존재하는데, 그 따뜻한 온돌 위에 손님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