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클린턴 행정부의 노동장관으로 미국의 성장을 직접 주도했던 저자가 고속 성장경제, 그 풍요의 환상 속에 감추어진 냉혹한 현실을 파헤친 책. 신경제의 경제 구조를 면밀하게 살피면서 삶의 질 또한 그에 대응해 어떻게 변할 수밖에 없는지를 일상적인 예를 들면서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의아했다. 부유한데 어떻게 노예가 되는 것일까? ‘부유한 노예’는 상당히 모순되는 말처럼 들린다. 노예는 다른 사람의 소유물이 되어 부림을 당하며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권리나 자유를 빼앗긴 채 고달픈 삶을 살아가는 존재이고, 부유한 것은 그것과는 정반대로 편안한 삶과 여유로움의 원천이 되는 경제적인 풍요로움을 뜻한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상반된 두 단어가 합쳐진 것이 묘하게도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사회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것에 상당히 놀라웠고, 흥미로웠다. 결국 부유한 노예의 의미는 점점 더 부를 쌓고 편리한 생활을 하고 있는 현대인들이 풍요로워졌지만 자신의 삶을 빼앗겨버린 즉, ‘행복’을 위한 일보다 ‘일’을 위한 일을 하게 되는 것을 뜻한다.
로버트 라이시. 이 책이 저자이자 빌 클린턴 정부에서 노동부 장관이었던 사람이다. 옛날에 로버트가 쓴 ‘부유한 노예’ 란 책을 읽어 본적이 있다. ‘부유한 노예’는 이 사회에 ‘쉬지 않고 일하는데 왜 더욱 가난해지는가’란 물음을 던졌었던 책이었다. 마지막엔 소득의 불균형이 심화되어 나타나는 수많은 사회문제들, 그리고 빈민층의 구제와 관련해서 적나라하게 현실을 비판하고 있었다. 로버트 라이시는 굉장히 진보적인 성향을 띄는 경제학자이다.
로버트 라이시 Robert B. Reich ----- 1946년 펜실베니아 출생. 다트머스 대학 수석 졸업. 옥스퍼드에서 정치학과 경제학을 전공했고 예일 법대에서 J.D. 학위를 받았다. 로즈 장학금을 받고 옥스퍼드 대학으로 유학을 떠나는 배 안에서 빌 클린턴과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된다. 오랜 친구 클린턴의 첫 번째 대통령 당선과 함께 경제정책 인수팀을 이끌었고 새 행정부의 인사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노동부 장관으로 입각했다. 그러나 한창 열정적으로 일을 하다가 어느날 돌연 장관직을 그만두고 가정으로 돌아간다. 갑작스런 라이시의 사임 결정은 신경제하에서의 ‘일’과 ‘삶’에 대한 사회적인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이 책에는 왜 그가 그토록 열정을 다 바쳐 해오던 일을 버리고 가정을 택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담겨 있다. 장관직 사임 후 그는 하버드 대학 정치경제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 브랜다이스 대학 교수로 재직중이다.
미국인이 쓴 미국의 경제상황이지만 사실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겪고있는 경제상황을 말해준다. 이책은 여러 파트가 있었지만 그 중 나는 '줄어든 가족'을 가장 흥미롭게 봤다. 아무래도 가장 쉽고 깊게 와닿을 수있는 주제여서 인거같았다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안정된 직장을 가진 남편, 2명이상의 아이를 돌보는 주부인 아내, 온가족이 모여 저녁식사를 하는 모습이 가장 보편적인 모습이었다. 하지만 오늘 날 가족의 모습은 많이 달라졌다. 'DINS'(Double income no sex) 즉, 부부가 맞벌이를 하면서 성관계를 가지지 않는다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모든식구가 모여 저녁식사를 하는것도 흔치않은일이 되버렸다. 바로 경제상황이 변했기 때문이다. 요즘은 예전과 많이 다르게 부부가 맞벌이를 하고 아이를 가지지않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결혼을 아예 하지않는 싱글족도 많이 늘어났다. 결혼이 줄어드는 가장큰 이유는 다른 이유들도 있겠지만 경제 변화로 인해 결혼생활에 대한 기여도에도 커다란 변화가 왔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