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문학동네 촌장' 이문구 전집 제 15권. 「유자소전」,「변사또의 약력」등을 비롯한 8편의 소설을 묶었다. 「유자소전」의 주인공인 '유자'는 작가와 30년 지기 친구로 친구인 유자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뒤,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써 생각이 날 때마다 읽어보기 ?
충남 보령 출신의 유재필은 남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받아들일 줄 아는 '나'의 고향 친구이다. 그는 학창 시절부터 특유의 붙임성과 행동으로 학교의 명물로 불렸다. 중학교 졸업 후에도 우연하게 얻은 기회 덕에 특이한 이력을 갖게 된다. 그는 제대 후 군에서 배운 운전 실력으로 재벌 총수의 운전수가 된다. 그런데 그의 기질로 인해 총수의 눈 밖에 나는 사건을 겪은 후, 노선 상무로 좌천을 당하고 만다.
첫 시간 발표를 진행하게 된 1조 입니다. 저희 조는 ‘기억 그리고 성장’ 이라는 주제를 맡아, 이문구의 ‘유자소전’ 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작품 발표에 앞서, 여러분들은 혹시 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친구가 있습니까? 있다면 그 친구를 어떤 친구로 기억하십니까? 오늘 소개 할 이 책은 1인칭 관찰자시점으로, 서술자의 기억을 통해 유재필(유자) 이라는 인물의 삶의 방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970년대 서울, 이기적이고 물질만능주의에 빠진 현대 사람들과 달리, 유자는 심성이 바르고 남들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 왔습니다.
유자소전은 유자의 일대기를 따라가면서 그의 인간적인 면면을 특정 사건들을 통해 보여준다. 글 초입부터 ‘그의 생애는 풀밭에서 뚜렷하고 쑥밭에서 우뚝하였다.’는 묘사나 ‘그는 애초에 심성이 밝고 깔끔하였다. 매사에 생각이 깊고 침착하였으며, 성품이 곧고 굳은 위에 몸소 겪음한 바와 힘써 널리 보고 애써 널리 들은 것을 더하여, 스스로 갖추어진 줏대와 나름껏 이루어진 주견으로 갈피 있는 태도를 흩트리지 아니하였다.’, ‘그의 됨됨이는 물론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체취는 그윽하고 체온은 따뜻하여 체질이 묵중한 사내였다.’ 같은 유자에 대한 묘사는 어쩐지 부담스럽기도 하다. 유자라는 ‘친구’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위인’이 이룬 업적을 읽어야 할 것 같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