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피로사회에서 불안사회로…
시대적 상처를 진단하는 철학자 한병철,
불안의 시대에 공감과 연대의 힘을 역설하다!
“왜 우리는 희망하는 법을 잃어버렸나?”
10년 전 『피로사회』로 한국에서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던 세계적 작가이자 철학자 한병철의 또 하나의 논쟁적 저작. “시대마다 그 시대에 고유한 주요 질병이 있다”라고 말하는 그는 최신작 『불안사회』에서 이 시대의 질병을 ‘불안’이라 진단하며 불안이 잠식한 사회에서 끊어져 버린 연대와 만연한 혐오에 경종을 울린다. 불안을 체제적으로 사용하는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희망하는 법을 잃어버렸다. 이 책은 짙은 불확실성과 깊은 무기력에 빠진 현대인의 삶에 필요한 것은 ‘희망’임을 강조한다. 불안에 잠식되어 미래를 그리지 못하고 과거의 트라우마에 빠져 허우적대는 삶은 그야말로 ‘생존의 삶’ 그뿐이다. 실패에 대한 불안, 소외에 대한 불안, 도태에 대한 불안… 우리는 끊임없이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그저 살아남기 위해 달려간다. 문제는 질병처럼 창궐하는 불안이다. 엄습하는 정체 모를 위협감에 대화와 경청, 공감과 화해가 붕괴된 사회는 감옥과 다름없다.
나는 늘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을 신념처럼 믿었다. 중·고등학교 내내, 아침 6시에 일어나 야간 자율학습까지 버티며 공부했고, 대학 입시에서도, 자격증 준비에서도, 직장에 들어가서도 같은 자세를 유지해왔다. 늘 ‘더 잘해야 한다’, ‘멈추면 안 된다’는 강박은 나의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불안사회』를 읽으며 그 노력이 언제부터 나를 괴롭히기 시작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대학에 들어간 뒤에도 친구들과의 모임을 줄이고, 스펙을 쌓기 위해 자격증 공부, 인턴, 봉사활동, 공모전까지 쉼 없이 달렸다. SNS에선 매일 나의 성과를 보여주는 사람들이 넘쳐났고, 나는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