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미래 시민의 조건』의 저자 로버트 파우저는 한국의 미래와 민주 시민의 조건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한국과의 인연을 밝히고 인생의 여러 시점에 한국은 어떤 나라였는지에 대해 회고하고, 현재의 한국 사회가 어떤지 살펴보면서 세계 속의 한국이 어떤 나라인지, 한국을 만든 이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저자는 모범 시민의 필수 조건에 대하여 언급하였다. 미국 헌법을 만든 사람들 중 대다수가 대학을 졸업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이들은 교육을 통한 시민 양성을 꾀했다고 한다. 시민이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말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교육을 받아야 정치에 대해 알고 참여할 수 있는 것이다.
민주주의 근본인 시민이 공동체의 주인이기 때문에 민주주의 성패와 미래가 시민의 손에 달려 있다고 한다. 저자는 한국의 민주주의를 말하기 위해서는 결국 한국 시민의 자질을 논의해야 한다고 하였다. 한국 시민의 자질은 굉장히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독재 정권을 스스로 끌어내리고 민주화, 대통령 직선제를 얻어낸 대단한 시민들이다.
독재 정권은 사라졌지만 한국의 민주주의는 완전히 정착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느 국가이든 정치인이 아무도 아전인수를 안 하는 국가는 없겠지만 한국은 그 정도가 지나치다. 국민들은 계속 우리 목을 조를 사람을 스스로 뽑는 것이다.
저자 로버트 파우저는 1983~84년 한국을 처음 방문한 이후 1987~88년 카이스트 영어 강사, 1988~89년 고려대 영어 강사, 2008년 이후 서울대 교수등을 역임하며 13년 동안 한국에서 살았다. 한국에 오기 전에는 일본 교토대학교에서 외국어 교육학 교수로 활동하여 동양의 사회문화에 대한 이해의 깊이가 남다르다. 특히 그는 외국인으로서 국문학과 교수를 지냈을 만큼 우리나라의 언어와 문화에 대해서 해박한 지식과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분이다. 2014년에 미국 고향에 돌아간 이후 지금은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이 책도 그런 작업의 결과물 중 하나다.
한국을 잘 아는 그가 바라보는 한국은 어떤 모습일까? 물론 이전에도 저자와 같은 한국 전문가가 쓴 애정 어린 시각의 한국 비판서는 있었다. 예를 들면 가장 최근에 나온 책으로는 2015년 출간된, 하버드대 동아시아 문명학 박사 출신의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교수의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가 그런 예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