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우리가 뒤를 돌아보았을 때,
커다랗고 완벽한 무지개가 걸려 있게 해주세요.”
삶이 아름다운 이유를 가장 극적으로 깨우치게 하는 소설
37년이라는 세월을 건너 펼쳐지는 두 주인공의 추억과 맛과 상처와 사랑의 이야기. 삶이 아름다운 이유를 결곡하게 웅변하는 이들의 서사는 인간 사이의 인연을 너무도 매혹적으로 그려낸다.
열다섯 살 중학생인 신야와 유카. 소꿉친구이기도 한 두 아이는 여름방학을 맞아 뜻밖의 ‘사고’ 덕분에 잊지 못할 둘만의 여행을 떠나게 된다. 신야는 의붓아버지에게 폭행당한 유카를 구출해 돌아가신 엄마와의 추억이 담긴 다쓰우라 바다로 멀리 떠나게 된 것, 블루 토파즈색으로 빛나는 다쓰우라 바다에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기대 소소한 치유를 누리지만, 그것으로 인연이 끝나고, 그로부터 37년의 시간이 흐른 후에야 우연한 재회를 하게 된다.
식당을 운영하는 신야 아버지는 오래전부터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은밀히 끼니를 제공해주는 ‘어린이 밥’ 이벤트를 했는데, 신야 역시 성인이 되어 식당 겸 카페를 경영하며 ‘어린이 밥’ 이벤트를 이어가다 어느 날 불의의 사고로 가게가 쑥대밭이 되는 불운을 겪게 되지만, 어릴 적 ‘어린이 밥’ 혜택을 받으며 신야 아버지가 해주는 ‘버터 간장 맛 볶음우동’을 맛있게 먹던 유카와 극적인 상봉을 하게 된다.
저자 특유의 서정이 전해주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온기가 만개한 소설. 『맛있어서 눈물이 날 때』는 누구라도 조금씩 상처에 긁혀 있는 독자의 마음을 치유케 하며, ‘인생이 아름다운 이유’를 깊이 설득하여 오늘의 모든 인연을 소중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1. 결말을 위한 과정
‘신야’와 ‘유카’ 그리고 ‘유리코’라는 세 인물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신야와 유카는 이 작품의 가장 핵심적인 주인공이니 시작부터 제법 친근한 인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유리코라는 인물은 결말이 다가오기 전까지 주인공들과 어떤 관계인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하나의 내용으로 이어지는 신야, 유카의 이야기와 달리 다소 독자적인 이야기로 진행되는 유리코의 시점은 무엇을 위한 내용인지 계속 궁금증을 유발한다.
전혀 관계없는 내용이 독자적으로 진행되다가 막바지에 하나의 이야기로 합쳐지는 건 소설에서 제법 흔히 볼 수 있는 방식이다. 하지만 여러 가지 요소들 덕분에 결말이 오기 전에 인물의 관계를 쉽게 추측할 수 있는 경우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