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어린이다운 엉뚱한 상상으로 펼쳐가는 장편동화. 수일이는 방학 내내 학원에만 다녔습니다. 피아노 학원이 끝나면 속셈학원, 또 바둑교실에 영어학원, 검도.... 하루종일 학원에 왔다갔다 하느라 방학 동안 맘 편히 놀지도 못했어요. 그 때 우리집 개 덕실이가 새로운 방법을 가르쳐 줍니다. 수일이 대신 남은 방학동안 학원을 다닐 또다른 수일이를 만드는 것이지요....
『수일이와 수일이』는 초등학생 수일이가 방학 동안 학원에만 다니며 지치는 삶을 보내던 중, “내가 하나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품으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 게임 속에서는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세상을 구하지만, 현실에서는 엄마의 지시에 따라 피아노, 속셈, 영어, 바둑 등 온갖 학원을 다녀야 하는 처지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수일이의 반려견 덕실이가 갑자기 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덕실이는 손톱을 쥐에게 먹이면 똑같은 수일이가 생길 수 있다고 말해줍니다. 수일이는 정말 그 말을 믿고 자신의 손톱과 발톱을 모아 동네의 폐가에 던져 놓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폐가를 다시 찾은 수일이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합니다. 자신과 똑같이 생긴 아이가 방 안에서 울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아이는 수일이의 손톱을 먹고 쥐가 변한 존재였습니다. 수일이는 그 ‘가짜 수일이’를 데려와 학원에 보내고, 자신은 마음껏 놀 계획을 세웁니다. 학원 수업과 식사도 번갈아 가며 처리하고, 엄마 몰래 이중 생활을 하게 되지요.
처음엔 계획대로 잘 풀리는 듯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문제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가짜 수일이는 점점 학원 다니는 일에 지쳐가고, 사람의 삶에 대해 괴로움을 느낍니다. 특히 영어 학원을 매우 싫어해 결국 엄마에게 자신의 정체를 고백하려 하지만, 엄마는 그가 한 말을 듣지 않고 “쥐가 있다”는 말만 듣고는 화를 내며 쥐를 잡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 일로 가짜 수일이는 큰 충격을 받고 말지요.
한편 수일이는 친구들과 공을 차고, 가재를 잡으러 가는 등 자유를 즐기며 한동안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하지만 친구들이 피서를 떠나고, 주변에 놀 사람이 없어지자 점점 허전함과 외로움을 느끼게 됩니다. 자신이 만들어 낸 상황이 더 이상 즐겁지 않게 느껴졌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