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향기가 있는 길>은 굳이 동남아를 가지 않더라도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 향기를 맡을 수 있다. 그런데 저자는 왜 동남아로 갔으며 동남아 예찬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유년 시절의 추억을 느낄 수 있어서라고 했다. 유년의 추억을 회상할 수 없을 만큼 우리나라가 변한 건 맞다. 나도 가끔 텔레비전을 보는데 노년의 사람이 나와 옛일을 추억하면 아, 그땐 그랬지! 하고 공감할 때가 있다. 특히 소박하고 소소한 이야기를 정감있게 하는 시골 사람들, 자연인들을 보면 저절로 반가워지는 건 추억 때문이다. 저자는 그런 소소한 추억과 행복을 이미 오래전부터 (약 27년 전), 이 땅 안에서 유년의 추억을 찾기보다 동남아에서 유년의 추억을 찾아냈다. 그게 저자와 나의 차이였다. 그래서 책장을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