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회색 도시에서 무지개떡 건축을 꿈꾸다!문과 창의 개폐방식이 유난히 다양한, 다공성 밸브라고 불리는 한옥에서 살던 한국인들이 근현대에 들어와서는 아이러니하게도 세계적으로도 가장 답답한 건물에 살고 있다. 많은 이들이 전원주택, 단독주택을 꿈꾸지만 도심 저층 건물이 늘어나면 근교로 밀려나는 장거리...
황두진 건축가는 우리가 지금 직면한 한국도시의 문제, 구체적으로는 서울을 대상으로 기존의 도시구성에 대해 비판적 시각과 대안으로서 무지개떡건축을 제안한다. 지역지구제에 의해 도시 전체는 상업, 주거, 공업 등 위계가 생겼으며, 기능의 분리로 인한 폐단이 존재했다. 이에 대해서 무지개떡건축으로 다양한 기능을 복합시키면 출퇴근 거리를 줄일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삶을 풍성하게 한다고 역설한다. 통계적으로는 서울의 평균층수가2.5층밖에 안된다는 것을 제시하며 서울의 수많은 고층이 존재하지만 그 이면에는 저층건물도 많다는 것을 각인시킨다. 그래서 5층 정도의 고밀도 도시를 만든다면 기존의 아파트와 같이 고층으로 짓지 않고도 충분히 서울의 인구 밀도를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 략>
획일적이고 낭만도 없는 도시는 과연 실패했을까? 우리나라 분당 같은 도시는 실패해야 마땅하나 부동산 가격의 상승과 함께 그곳에 거주하거나 소유한 집단은 행복해하고 신도시의 개발은 성공으로 비춰졌다. 공동체에 대한 어떤 함의도 없는 단지 부동산일 뿐인 영혼 없는 도시들은 전국어디든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