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묻는다. '당신은 후회없이 살고 있나요?'
한국을 대표하는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진실을 좇는 끈질긴 삶의 관찰자 이창재 감독은 호스피스에서 보낸 1년을 영화 〈목숨〉으로 먼저 선보였다. 호스피스 병동에서 마지막을 준비하는 우리네 엄마, 아빠, 그리고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는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명품 다큐’로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받았다.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삶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지금 우리가 걷는 이 길이 맞는지, 이 속도가 옳은지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진다.
삶이 21일밖에 남지 않았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까? 죽음을 앞둔 말기 환자들은 호스피스 병동에서 평균 21일을 머문다. 삶의 끝에서 잠시 머물며 이별을 준비하는 곳, 천국으로 가는 인생의 마지막 간이역이자 먼저 가는 자들과 남은 자들의 용서 및 치유가 이뤄지는 곳, 호스피스. 죽음이 일상인 그곳에서 1년간 머물며 삶의 가치와 의미를 좇은 이창재 감독은『후회 없이 살고 있나요?』를 통해 커다란 삶의 화두를 던진다.
책은 에는 죽음을 앞둔 사람들, 우리와 멀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의 마지막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누군가는 가족과 하루라도 더 있기 위해 고통스런 항암치료를 받으려 하고 누군가는 남은 시간 동안 최대한 인생을 즐기려 한다. 죽음을 대하는 태도는 각각 다르지만 그들 모두에게선 죽음을 통해 삶을 반추하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죽음은 곧 시간의 유한성을 의미하고, 이 책은 그 유한성을 인지하는 사람들만이 진정한 삶의 가치를 깨달을 수 있다고 역설한다.
우선 해당 도서를 선정한 이유는 호스피스 영화 ‘목숨’에서 감독이 미처 담지 못한 내용을 책에 담아내었기 때문이다. 한 서평가는 영화 ‘목숨’이 ‘이별에는 연습이 필요하다.’ 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면 이 책에서는 ‘죽음의 질’에 대한 고찰이 담겨있다고 평가하였다. 이번 과제를 통해 각종 기사와 논문으로 호스피스에 대해 이론적으로 이해하였다면, 1년간 약 80여 명의 임종을 곁에서 지켜 본 감독이 전하는 이야기를 통해 삶의 끝에 서있는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하고 죽음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이 책은 저자가 지켜본 여러 임종 환자들의 이야기를 풀어내었다. 그 중 죽음과 가까운 호스피스에서 기적을 이룬 신창렬 님의 이야기가 여운이 진하게 남는다. 신창렬 님은 아주 고독하고 외로운 환자였다. 초등학교 입학 전 부모를 여의고 혼자가 되었으며 지인이라곤 단 한명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