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성서 연구의 지평을 근본에서부터 확장한 명저.”
“스토리텔링에 관심이 있는 모든 이들을 만족시켜줄 것이다.”
히브리 성서 해석사의 전환점이 된 명저
『성서의 이야기 기술』은 히브리 성서 해석사의 전환점이 된 명저이다. 17세기에 활동한 철학자이자 성서학자인 스피노자 이래로 성서에 대한 역사비평적 연구가 시작되었다. 독일의 성서학자 벨하우젠은 『이스라엘 역사 서설』(1878)에서 토라를 구성하는 네 문서(J, E, D, P)를 구분하고 이를 근거로 이스라엘 종교사의 발달 단계를 추적하였다. 이러한 연구는 20세기 성서해석학의 전통으로 자리 잡았고, 본문비평에서 자료비평, 양식비평, 전승사비평, 편집비평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비평방법론을 탄생시켰다. 이들이 추구한 과제는 성서 본문에 대한 ‘역사적’ 질문, 즉 “성서의 본문이 어떻게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는가?”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었다.
성서에 대한 역사적 연구는 본문의 역사적 맥락을 회복하고 본래 의미를 바르게 살려내 시대착오적 해석을 피하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성서가 전하려 한 최종 메시지에 대한 관심을 잃고 본문을 조각조각 해체하는 결과를 낳기도 하였다. 이에 성서가 지닌 문학적 특성에 주목한 새로운 접근 방식이 대두되었다. 성서 본문의 문학적 형태, 구조, 문체, 메시지를 전하는 수단 등을 분석하여 성서가 결국 무엇을 전하는지 해명하는 것을 과제로 삼은 문학비평적 접근은 크게 구조주의와 형식주의적 성서 해석으로 나뉜다. 구조주의는 본문의 심층 구조를 파악하여 성서를 독해하는 법을 제안했고, 형식주의는 본문 자체가 내포하는 이야기 틀이나 전개 방식에서 의미를 찾고자 했다.
Ι. 이 책을 읽기 전, 성서에 대한 나의 생각
내가 ‘성서’를 처음 접한 것은 12살 무렵이었던 것 같다. 당연한 말이지만 그 나이에 글로 빽빽하게 적혀있는 성서를 접하지는 않았고 유명한 성서 만화를 읽었다. 당시에 재미있게 다소 각색된 성서만화가 많은 아이들에게 읽혔던 것 같다. 나 역시 만화로 홍해가 갈라지는 장면, 다윗이 골리앗을 극적으로 쓰러트리는 장면 등이 기억이 난다.
다소 오래된 이야기이지만, 재미있었던 기억이 있었기에 신실한 기독교인과 대화를 나누다가 『한 권으로 읽는 구약성서』라는 책을 접할 기회가 있었다. 만화와는 다르게 매우 어려웠고 나는 앞에 부분만 조금 읽어보고 책을 접었다. 그런 이후로 나는 성서라는 책을 어렵다고 느꼈던 것 같다. 그래서 이 수업을 들을 때에도 지나치게 어렵지 않을까라는 두려움 역시 존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