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서양 철학사』의 특징은 모든 철학 사상을 정치적 및 사회적인 환경과 관련시켜 고찰한 데 있으며, 여느 철학사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러셀 자신의 주관적인 견해가 크게 부각되어 있다는 점이다. 러셀은 그 많은 혜성 같은 철학자들을 모조리 그의 진찰대에 올려놓고, 일찍이 아무도 다루지 않은 숨은 사색의 골짜기까지도 예리한 지성의 메스로 날카롭게 파헤치고 있다. 서양 철학자들은 서양 철학사라고 하지 않는다. ‘서양’이라는 단어 대신에 ‘세계 철학사’ 내지는 ‘철학사’라고 명시함으로서 서양 중심의 사고방식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 하지만 러셀은 동양의 위대한 정신세계를 인식하고 『서양철학사』를 저술했다.
버트런드 러셀의 <서양철학사>는 서양 철학의 발전을 사회적, 문화적 배경과 함께 탐구한 작품이다. 고대 철학에서 시작하여 근현대 철학까지, 철학자들의 사상과 시대적 맥락을 분석하며 서양 철학의 전개를 설명한다. 고대 철학자들은 자연과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했고, 소크라테스는 철학적 대화와 도덕적 진리를 추구했다. 플라톤은 이데아론을 통해 이상적 세계를 주장했고, 아리스토텔레스는 경험적 접근을 통해 형이상학과 윤리를 정립했다.
헬레니즘 시대에는 개인의 내적 평화와 윤리적 삶을 추구하는 철학이 등장했으며, 에피쿠로스와 스토아 철학은 이러한 경향을 반영했다. 중세 철학에서는 기독교 신학과 철학이 결합되어, 아우구스티누스와 토마스 아퀴나스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근대 철학은 르네상스와 과학 혁명에 의해 인간 중심적 사고로 전환되었고, 데카르트와 칸트는 이성과 경험의 관계를 탐구했다. 또한, 마르크스와 공리주의자들은 사회와 윤리적 문제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제시했다. 20세기에는 논리실증주의와 실존주의가 철학의 주요 흐름을 형성하며, 현대 철학은 다원적 방향성을 가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