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일본의 유명 출판사인 고단샤(講談社)에서 발행 중인 '카이에 소바주(Cahier Sauvage:야생적 사고의 산책)' 시리즈 중 첫 번째 권이다. 이 시리즈는 신세대에게 교양인문학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기획한 것으로, 80년대 뉴아카데미즘의 기수로 등장한 나카자와 신이치 교수의 대학 강의를 기록한 것이다. 총 다섯 권으로 예정되어 있으며 동아시아 출판사에 모두 출간할 예정이다. 두번째 권 『곰에서 왕으로』에서는 국가라는 야만적인 권력이 ...
신화를 읽다 보면 합리성 및 논리성에 기반한 현실적인 생각과 신화가 전제하고 있는 원 시적 개념 간의 충돌이 생긴다. 신화에서 내세우는 스토리와 상징들이 현대인에겐 다소 허 구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현대인의 생각과 신화의 특성 간 충돌이 되레 신화가 내포하고 있는 철학적 사고를 더욱 두드러지게 만든다. 우리는 신화가 자연의 질서, 인생의 의미 등을 역설하기 위해 상상력과 환상성을 가미한 일종의 이야기 양식일 뿐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서평은 신화의 성질을 고려하여 신화가 현대인에 게 필요한 이유를 고찰하면서도, 이 책에서 소개하는 신화의 내용 중 합리성에 기반했을 때 납득이 어려운 부분에 대해서도 일부 논의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