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어느 겨울 저녁, 발랄한 얼룩말의 외출로 시작해 사라진 양말 한 짝으로 이어지는 ‘유쾌한 아파트’ 주민들의 작은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엮어 낸 독특하고 정성스러운 백희나 그림책이다. 얼룩말, 개 부부, 양 아줌마, 흰토끼 씨, 까망고양이 등 한땀 한땀 손바느질한 개성 있는 동물들의 이야기가 간결하고 담백한 작가의 독특한 문체와 함께 펼쳐진다.
제각각의 삶이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살아가듯, 이 책 역시 장면마다 따로 보아도 같이 연결해 보아도 매력적인 이야기 구조를 이룬다. 또한, 빈티지 유럽 감성 짙은 찻잔, 벽지, 소파 등 미니어처 소품과 가구 들이 저마다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어제저녁』을 읽고 느낀 점은 이 책이 단순한 동화나 이야기책을 넘어, 일상 속에서 발생하는 소소한 사건들이 어떻게 사람들 간의 관계를 형성하고,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섬세하게 그려낸다는 것이다. 저자 백희나는 사라진 양말 한 짝을 매개로 다양한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엮어내며, 독자들에게 따뜻함과 공감을 선사한다. 각기 다른 동물 캐릭터들이 겪는 작은 사건들이지만, 그 속에는 깊은 의미와 메시지가 담겨 있어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졌다.
가장 먼저 인상 깊었던 부분은 책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