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한국문학의 우뚝한 성취를 다시 만난다
[녹두장군]의 소설가 송기숙의 중단편소설 전집 출간
분단현실과 민중의 삶을 깊숙이 파고든 중량있는 작품을 발표하며 민족문학의 중추 역할을 감당해온 송기숙의 중단편전집(전5권)이 출간되었다. “예술작품이 단순히 작가의 사상을 기계적으로 반영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역사적 생성물임”(염무웅, 소개의 글)을 여전히 증명하는 흥미로운 작품으로 가득하다. 송기숙은 [녹두장군] [자랏골의 비가] 등 주로 장편 및 대하소설로 잘 알려졌으나, 그간 중단편 작업 역시 왕성하게 이어왔음을 이번 전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대가 당면한 문제와 그 아픔에 깊은 관심을 보여준 송기숙 소설의 여정을 일목요연하게 살펴볼 수 있는 이 전집은 작가의 작품을 집대성하는 동시에 독자에게 그의 작품세계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특히 송기숙 연구의 기초자료가 확보된 만큼 다양한 연구가 이어지리라 기대된다.
전집에는 기존에 출간된 여덟권의 소설집에 수록된 작품들에서 꽁뜨에 해당하는 열네편을 제외하고, 기존 작품집에 누락되었던 네편의 중단편을 추가하여 총 48편으로 명실상부 송기숙의 중단편소설을 망라했다. 특히 이번 전집을 위해 작가가 기존에 발표 및 출간되었던 작품들을 긴 시간에 걸쳐 다듬었고, 송기숙 소설 연구자들이 원문 교감과 전집 구성 및 해설문 집필에 참여했다. 그 과정에서 오류를 바로잡고 표현을 좀더 정교하게 다듬었으며, 작품명 [영감님 빠이빠이]를 [영감님 불속으로]로, [재수 없는 금의환향]을 [김복만 사장님 금의환향]으로, [물 품는 영감]을 [뚱바우영감]으로, [산새들의 합창]을 [보리피리]로 바꾸었다. 전집의 편집 체계는 기존 작품집 순서를 따르지 않고 작가가 발표한 순서대로 재구성했다.
줄거리
한때 특종을 여러 개 터뜨릴 만큼 유능한 기자였던 박영하는 최근 들어 어쩐지 사회 현실에 흥미를 잃어 취재도 기사 쓰기도 시큰둥하다. 변두리 동네로 이사 온 박 기자는 동네일에 사사건건 간섭을 해 대는 동네 어르신들을 보고 그들과 엮이지 않으려 피해 다닌다.
가장 인상 깊은 구절
봄이 되어도 가지 하나를 뻗고 싶은 대로 뻗지 못하고 뿌리는 또 비좁은 화분 속에서 얼마나 궁색스럽게 비틀리고 얽혀서 뻗어야 하는가?
감 상
1)이 책에서 말하는 작가의 의도: 이 작품은 언론 통폐합이라는 시대 현실과 표현의 자유를 억압당한 것에 비판하고 있는 작품이다.
2)책을 읽으며 느꼈던 점:: 이 작품을 읽고 나서 느꼈던 점은 독재정권을 의미하는 불효자 또철과 정의를 위해 맞서는 노인들 그리고 무기력한 영하를 통해서 무력한 언론의 모습을 드러내며 권력을 견제하기는 커녕 권력에 굴복할 수 없다는 점에서 언론은 긍지를 잃지 않고 윤리를 지키며 자신들의 책무를 다해야 함과 우리 민중 또한 언론의 잘못을 지적할 줄 아는 적극적 민주시민이 되어야 함을 알 수 있었던 작품이었습니다.
3)이 작품의 특징:
⚫당대의 암울한 시대 현실을 비판함에도 해학과 풍자의 방식을 활용하여 작품의 분위기가 유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