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제각기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는 다양한 색깔의 눈물들!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 작가 한강이 선보이는 어른을 위한 동화『눈물상자』.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작가 한강은 한국소설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이상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짧은 동화는 눈물은 투명하지만, 그것들을 결정으로 만들면 각기 다른 색깔이 나올 거란 생각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옛날, 아주 오랜 옛날은 아닌 옛날. 어느 마을에 보통의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일에 눈물을 흘리는 한 아이가 살고 있었다. 갓 돋아난 연둣빛 잎사귀들이 햇빛이 반짝이는 장면이나 거미줄에 날개가 감긴 잠자리를 보고도, 부드러운 물기를 머금은 바람이 이마를 스치거나 이웃집 할머니가 뺨을 쓰다듬기만 해도 맑은 눈물을 주르륵 흘리는 아이.
그러던 어느 날, 눈물을 상자에 수집하는 검은 옷의 아저씨가 그 아이를 찾아 마을로 온다. 아저씨는 자기가 울고 있다는 것조차 알지 못하면서 흘리는, 특별한 이유가 아닌 모든 이유들로 인해 흘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순수한 눈물을 찾고 있었다. 하지만 아이는 아저씨에게 눈물을 보여주지 못하는데….
한강 작가의 동화 『눈물 상자』는 어른을 위한 깊이 있는 이야기로, 눈물을 모아 결정으로 만드는 독특한 설정을 통해 인간의 감정과 삶의 의미를 섬세하게 탐구한다. 이 작품은 단순한 동화를 넘어, 우리의 내면에 숨겨진 감정과 그 감정이 삶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눈물이라는 보편적인 감정을 통해 인간 존재의 복잡성과 그 아름다움을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다.
소설의 주인공인 눈물을 모아 결정으로 만드는 아저씨는 우리의 슬픔과 기쁨, 그리고 다양한 감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상징적인 인물이다. 눈물은 투명하지만, 그것을 결정으로 만들면 각기 다른 색깔을 띄게 된다는 설정은 감정의 다양성과 그 복잡성을 아름답게 나타낸다.
한강 작가의 『눈물 상자』는 단순한 동화의 틀을 넘어 인간의 내면과 감정을 깊이 들여다보게 하는 어른을 위한 동화다. 작가는 “눈물”이라는 일상적이면서도 강렬한 감정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독자로 하여금 눈물이 가진 의미를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특히 “눈물을 모은다면? 그것들의 결정은 어떤 색을 가질까?”라는 독특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는 감정의 본질을 탐구하게 하고, 눈물이 지닌 치유와 공감의 힘을 깨닫게 한다.
이 책의 주제는 인간 감정의 다양성과 그 중요성을 탐구하는 데 있다. 눈물은 단순히 슬픔의 표현이 아니라 기쁨, 아픔, 분노, 공감 등 다양한 감정의 산물이다. 이야기는 “눈물을 상자에 모으는 아저씨”라는 독특한 설정을 통해 눈물이 단순히 흘리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가진 각기 다른 색깔과 의미를 시각적으로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