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사유의 연속체로서의 정치사상사
오늘의 문제들을 관통하는 정치사상과 정치철학의 텍스트들
서양 정치사상의 흐름과 맥락에 따라 종적, 통시적으로 명료하게 정리
고대 그리스 민주주의에서 현대 세계인권선언까지 서양 정치사상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살핀 책 《정치사상사》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오늘날 새로운 국면마다 소환되는 정치철학의 여러 주제나 개념 등이 정치 사유의 역사에서 어떻게 등장하고 변화했으며, 어떻게 받아들여졌는지 살핀다. 정치사상사에는 시대를 초월해 빈번하게 사람들을 자극하고 반향을 일으키며 해석되어온 텍스트들이 있다. 이런 텍스트들을 우리는 고전이라 부르며 부단히 읽고 참조해왔다. 어쩌면 정치사상사란 그 텍스트들을 읽고 해석할 뿐만 아니라, 텍스트들이 품고 있는 질문에 답해온 역사라 할 수 있다. 독일 아우구스부르크대학의 정치 이론 교수인 저자 마르쿠스 앙케는 정치사상사의 주요 사상가들과 그들의 텍스트들을 정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2500년이라는 정치적 사유의 장구한 역사를 쟁점별로 다루면서 사상사적 담론들을 종적, 통시적으로 분석한다. 저자는 선택된 텍스트들을 통시적 연속체라는 차원에서 그 수용사를 기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시대적 쟁점별로 사상사의 자료를 다르게 바라봄으로써 서로 다른 것을 입증하려 한, 상이한 사상사적 접근법을 대표하는 사상가 둘을 한 장에서 비교하는 방식을 택한다. 이는 고전에서 익힌 것을 눈앞의 현실에 적용하는 데 있어 성급한 해석을 미연에 방지하고, 다양한 관점을 갖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이 책은 3000년이라는 긴 세월에 걸친 인간의 행동과 사상을 고찰함과 동시에 역사서로서 고대 그리스인들부터 마키아밸리까지, 그리고 홉스부터 현재까지 정치철학의 근원을 흥미진진하게 추적한다.
궁극적으로, 이 책은 한 의문에 대한 해답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어떻게 해야 인간은 스스로를 가장 잘 지배할 수 있는가?’ 이 의문에 대해 철학자, 역사가, 정치인, 신학자, 자칭 혁명가 등이 내놓은 다양한 대답들이 이 책의 주제를 이룬다. “현인의 자유로운 분별력에 맡겨라.” “부유한 자던, 빈곤한 자던 의사를 독점적으로 결정하지 못하도록 하라.” “독실한 신앙심을 가진 지배자에게 절대권력을 부여하라.” “항의하지 말라. 기존의 권력을 받아들이며 자신의 불멸의 영혼을 생각해라.” 현대인의 정치적 사고와 행위에 이 답들이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그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정치라고 불리는 인간의 행위를 다각도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