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예술과 신경과학의 매혹적인 교차점!
신경미학 입문자를 위한 추천 필독서
예술과 과학은 서로 동떨어져 있는 영역처럼 보인다. 하지만 지각에 대한 탐구를 시도하고 정신의 작용에 관여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두 분야는 같은 목적을 공유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사물의 형태를 구성하는 가장 작은 요소는 무엇인가?’라는 피에트 몬드리안의 예술적 물음은 ‘시각적 정보처리의 최소 구성 요소는 무엇인가?’라는 신경과학의 문제와 매우 유사하다. 이렇듯 예술에서의 논의나 실천은 과학에 풍부한 영감을 제공한다. 반대로 지각, 인지, 뇌의 구조에 관해 배움으로써 예술작품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먼 듯도, 가까운 듯도 한 ‘예술’과 ‘과학’의 쌍방 관계를 알아보는 학문이 있다. 그것이 이 책의 주인공인 ‘신경미학(neuroaesthetics)’이다. 신경미학은 인지신경과학의 새로운 한 분야로, 예술과 과학의 관계를 알아보는 학문이다. 주로 뇌의 작용과 미적 경험의 관계, 인지과정과 뇌기능, 예술 활동의 관계를 연구하고, 신경과학자나 심리학자뿐만 아니라 미학자, 예술가, 예술사학자가 참여하는 학제적 영역이다. 신경과학과 심리학의 관점에서 예술 활동과 감성적 판단의 구조를 배우는 한편, 예술의 기법이나 감성에 대한 철학적 고찰을 이용하여 우리의 인지와 마음의 작용, 그리고 그 배후에 있는 뇌기능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킬 수 있는 상호 보완작용이 있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여 년간 신경미학 분야는 가속적인 발전을 이뤄왔다. 인지신경과학과 철학, 예술사, 예술 실천을 결합한 학제적 연구가 점점 더 활발해지고 있다. 그 결과 학문 영역 간 장벽이 허물어지고 예술과 미적 경험에 대한 더욱 풍부하고 심도 있는 이해가 가능해졌다. 최근의 신경미학 연구는 신체적 감각이 미적 지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하는 체화미학(embodied aesthetics), 예술과 웰빙의 관계, 예술을 통한 치매나 우울증의 치료 등 방대한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신경미학은 여전히 신생 학문이기 때문에 학제 체계를 갖추기 위해 더 많은 연구가 축적되어야 한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국내외에서 이 새로운 학문 분야에 대한 관심이 점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책은 신경미학의 탄생부터 오늘에 이르는 약 20년의 성과를 정리했다. 특히 뇌 기능 영상을 이용한 최근 10여 년간의 신경미학, 주관적 가치 경험에 관한 인지와 뇌의 작용이나 뇌 안의 기제에 대한 연구를 일반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은 신경미학에서 새로이 부상하는 경향에 대해 알려주고, 예술과 신경과학의 매혹적인 교차점을 더 깊이 파고들 수 있도록 통찰을 제공할 것이다.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과학과 예술 사이의 관계를 읽어내고, 지금까지 접하지 못한 참신한 견해와 사고방식과 조우하길 바란다.
아름다운 산하를 보면 대부분은 비슷하게 표현으로 –아름답다-고 탄성을 내어 지른다. 그래서 아름다운 산하를 보려고 사람들은 시간을 내고 이동한다. 아름다움이 뇌에서 어떻게 드러나서 표현되는지 평소에 궁금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아름다움에 대한 인지 신경과학의 통로를 조금 알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 뇌의 신경 회로 등을 사진으로 보면 일관되게 그렇다! 라고 대답은 할 수 없을 것 같다. –미적 체험이나 예술에 관한 인지신경과학 연구를 미흡하다고 여겨 비판하는 사람-의 말에 저자는 -아름다움의 체험은 물질로서의 뇌 활동과 대응 관계를 가지니 뇌 활동에 대한 인위적인 개입이나 뇌 손상에 변할 수 있다. 아름다움을 물리적으로 측정해서 연구가 가능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해해 주면 좋겠다-고 했다. 경험하면서 실제의 모습을 보는 사람에게 아름다움은 아름다움이라는 이름이 있기 전부터 우리 안에 있었을 것이다.
아름다움은 긍정적인 것으로 즐거움을 연상시킨다. 그런데 아름다움은 즐거움과 동일한 것이 아니다. 즐거움을 주는 것이 반드시 아름다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즐거움의 뇌는 중뇌의 복측 피개 영역, 흑질 치밀부, 대뇌 기저핵의 선조체, 편도체, 새로운 대뇌 신피질의 내측 안와전두피질, 내측 전두 연합 영역, 복측 전대상회와 섬피질이 있다. 이것은 즐거움의 감정을 형성시킨다. 신경전달 물질은 도파민, 세로토닌, 옥시토신 등 있는데 세포의 끝에서 방출된다. 방출되는 신경전달 물질은 복잡하게 상호작용해서 피드백 회로라고도 한다. 사람이 만약 칭찬받으면 내면의 즐거움을 느낀다.
<아름다움과 예술의 뇌과학>이라는 책 제목이 시선을 끌었다. 아름다움도 예술도 추상적인데 이걸 뇌 문제로 여기고 풀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책을 펼쳐 보니 여러 장의 사진이 소개 되었다. 초상화, 풍경화, 정물화를 보고 있을 때 뇌 활동, 후두엽에 있는 시각피질과 측두엽에 있는 청각피질 등 아름다움을 신경과 접목하는 사진이 흥미롭다. 그래서 읽게 되었는데 다 이해하지 못했지만, 청각이 약한 내가 청각의 아름다움을 미처 깨닫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다. 청각의 아름다움을 키워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저자의 –독자가 마주하는 각각의 예술작품, 모든 멜로디, 한 줄 한 줄의 시가 신경 회로를 밝혀주고 끊임없이 출렁이는 감정과 가장 심오한 형태의 인간 경험에 대해 진기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는 말이 마음에 들었다. 저자는 신경과학, 예술, 미학의 교차점을 알아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