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영혼의 부서짐을 예민하게 감지한, 소설가 한강의 첫 번째 시집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작가 한강의 첫 번째 시집『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말과 동거하는 인간의 능력과 욕망에 대해, 그리고 말과 더불어 시인이 경험하는 환희와 불안에 대해 이야기한 소설가 한강의 시집이다. 마치 소설 속 고통받는 인물들의 독백인 듯한 비명소리를 드러내어, 영혼의 부서짐을 예민하게 감지한다.
이 책에는 침묵의 그림에 육박하기 위해 피 흘리는 언어들이 있다. 그리고 피 흘리는 언어의 심장을 뜨겁게 응시하며 영혼의 존재로서의 인간을 확인하려는 시인이 있다. 그는 침묵과 암흑의 세계로부터 빛나는 진실을 건져 올렸던 최초의 언어에 가닿고자 한다. 뜨겁고도 차가운 한강의 첫 시집은 오로지 인간만이 지닌 ‘언어-영혼’의 소생 가능성을 점검해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한강의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를 펼쳤을 때 처음으로 든 인상은, 깊은 어둠과 차가운 빛이 동시에 눈앞에 깔리는 듯한 낯섦이었다. 언어가 피처럼 흘러내리는 형상을 곳곳에서 마주하게 되었고, 그 한 줄 한 줄이 인간의 몸을 파고드는 고통과, 동시에 그 속에서 솟아나는 희미한 온기를 표현한다는 사실을 느꼈다. 읽는 내내 몸과 마음이 동시에 적막해지는 순간이 반복되었고, 그 적막 속에서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얼마나 절실한 것이길래 이런 언어로 흘러나오는가’라는 생각을 떨쳐내기가 어려웠다. 평소에 습관처럼 써왔던 ‘슬프다’라는 단어가 이 시집의 언어 앞에서는 너무 안일하고 건조하게 느껴졌다. 삶과 죽음, 그리고 어둠과 빛 사이를 가로지르는 고통이 차가운 얼음 속에 담긴 물처럼 느껴졌고, 시인의 목소리를 따라가며 나도 모르게 그 고통의 한 모퉁이를 몸으로 밀고 들어가 보는 기분이 되었다.
사실 한강이란 작가에 대해 조금도 알지 못했으나,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후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가 집필한 많은 책들에 대해 읽게 되었다.
문학 한강의『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는 2016년 발표된 중단편소설집으로, 한강 특유의 서정적이고 철학적인 문체로 인간 존재의 고통과 사랑, 기억과 상실을 탐구하는 작품으로 이 책은 총 5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이야기는 삶의 끝자락에서 맞닥뜨린 갈등과 그 속에서 의미를 찾으려는 인물들의 내면을 그리고 있다.
한강은 그들의 삶을 통하여 고통과 삶의 무게, 그리고 존재의 의미를 차분하고도 깊이 있게 탐구한다.
특히, 이 책에서의 각 이야기는 일상적이고도 미세한 사건들을 중심으로, 인물들의 감정선이 세밀하게 풀어진다.
한강의 첫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는 삶과 죽음, 고통과 치유라는 주제를 품고 있다. 이 시집은 어둠과 침묵의 세계에서 언어를 건져 올리고, 그 언어를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에 다가가려는 시인의 치열한 노력을 보여준다. 한강의 소설에서 느껴졌던 감각적인 묘사와 강렬한 이미지가 이 시집에서는 시라는 형태로 더욱 농밀하게 표현되어 독자로 하여금 깊은 감동을 느끼게 한다.
한강의 시는 인간 삶의 근원적인 고통과 상실감을 정면으로 마주한다.
제목: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저자: 한강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발행일: 2013.11.15
읽은 날: 2024. 10.
책 소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의 첫 시집.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에는 침묵의 그림에 육박하기 위해 피 흘리는 언어들이 있다. 그리고 피 흘리는 언어의 심장을 뜨겁게 응시하며 영혼의 존재로서의 인간을 확인하려는 시인이 있다. 영혼의 부서짐을 예민하게 감지한, 소설가 한강. 그는 침묵과 암흑의 세계로부터 빛나는 진실을 건져 올렸던 최초의 언어에 가닿고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