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로마 제국부터 영국 식민지 시대의 미국, 르완다 대학살에 이르기까지….
시대의 전환점을 인문학의 상징 바칼로레아 질문으로부터 다시 배우다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라고 하는 국제 바칼로레아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시작한 국제 공인 교육과정이다. 이 교육은 학생의 사고력을 평가하는 프랑스 논술 대입자격시험인 바칼로레아(Baccalauréat)와 같다. 습득한 지식을 통해 학생 스스로 문제를 직접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IB 고등과정의 사회탐구영역 중 하나인 역사 과목의 재정립된 질문으로부터 이 책은 시작한다. 고대 유럽이 중세 유럽인의 생활에 끼친 영향은 무엇인지, 흑사병은 유럽 사회의 경제적 변화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산업혁명이 국가 발전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등 시대별로 전략적 사고를 해볼 수 있는 질문을 독자들에게 던져 세상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파악해 볼 수 있다.
《바칼로레아 세계사》를 쓴 저자는 세계사는 규모가 큰 눈치싸움의 기록이라 말한다. UN 안전보장이사회, 미국 Pacific Forum CSIS 연구소 등에서 외교 전략 업무를 수행하며 쌓아온 경험이기도 하다. 외교 전략에서 ‘눈치’는 곧 생존이고 권력이다. 눈치를 기르기 위해서 각 상황별 통찰력을 길러야 하고, 세계사의 흐름을 이해해 전략적 사고를 함양해야 한다. 인문학의 상징 바칼로레아의 질문을 통해 세계사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국제사회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시야를 구조적으로 넓히고 안목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조선왕조실록 중 <세종실록>을 보면 세종대왕이 신하 이사철을 함경도로 보내기 전 “너의 자질이 아름다움을 아노니 하지 않으면 그만이거니와, 만약 마음과 힘을 다한다면 무슨 일인들 능히 하지 못하리오.”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이사철은 떠나기 전 세종대왕에게 불안하고 무섭다고 자신의 심정을 솔직히 고백했기에 답변한 것이었다. 대화를 보며 필자가 느낀 감정은 생각보다 군신 관계가 무겁지 않다는 것이었다. ‘신하가 왕에게 명령이 걱정된다고 고백하는 것이 맞을까?’ 벌을 받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고 또 자상하게 답하는 세종대왕의 태도를 보며 과연 성군임에 틀림이 없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세계사에서 특히 서양사를 공부하면 수많은, 군주들이 나오는데 전쟁을 밥 먹듯이 하며 공포정치로 신하와 백성을 다스린 역사를 쉽게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