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소설선집」은 인류의 유산으로 남을 만한 작품을 선정한다. 오랜 시간 그 작품을 연구한 전문가가 정확한 번역, 전문적인 해설, 풍부한 작가소개, 친절한 주석을 제공하는 고급 소설 선집이다.『자유부인』은 1954년 신문에 연재되면서 ‘중공군 40만 명보다 더 무서운 해독’이라는 비난을 받은 작품. 외설 시비가 있었지만, 실은 1950년대의 ‘사바사바’한 사회 풍조를 정면으로 직시한 작품이다. ≪자유부인≫이 결코 자유로울 수는 없었던 가부장적 가치관의 시대를 엿볼 수 있다.
정비석의 소설 "자유부인"은 1950년대 한국 사회의 급변하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전통적인 가부장적 사회 질서와 여성이 추구하는 자유와 개성 사이의 갈등을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주인공 오선영은 남편 장태준과의 평범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는 가정주부로, 남편은 대학교수로서 안정된 사회적 지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영은 가정의 울타리 속에서 억압된 삶을 살며, 점차 전통적인 여성 역할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자유와 자아를 찾고자 하는 욕망을 키워갑니다.
오선영은 남편의 사회적 기대와 가정 내에서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스스로의 삶에서 무언가 빠져 있다는 공허함을 느낍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선영은 자신의 외모와 개성을 더 이상 억제하지 않기로 결심하고, 미용과 의상에 관심을 기울이며 변화를 시도합니다. 외출을 늘리고, 다양한 사회 모임에 참여하면서 가정 바깥의 삶을 즐기기 시작합니다. 선영은 새로운 사람들과 교류하며, 특히 남성들과의 관계에서 스스로가 단순한 가정주부 이상의 존재임을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변화는 남편 장태준과의 갈등을 초래합니다. 장태준은 전통적인 가정 질서 속에서 아내가 가정의 역할에 충실하기를 원하며, 선영의 변화와 사회적 활동에 불안을 느낍니다. 그는 아내의 외출과 남성들과의 만남을 경계하고, 선영을 집으로 돌려놓으려 하지만, 그녀는 이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계속 걸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