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과 AI의 인류학, 기술의 발전과 가장 밀접하게 관련된 로봇이나 AI 기술과 인류학이 하나의 제목으로 엮여 있다는 점에서 이미 이 책은 다소 의아함을 독자에게 주는 듯했다. 이 책은 과학기술인류학자인 캐슬린 리처드슨이 MIT 로봇학 실험실에서 직접 수행한 현장 조사를 바탕으로 저술한 책으로, 로봇과 AI를 사회적/문화적, 철학적/문화적 맥락에서 해석하고 재해석하고자 하는 시도에서 탄생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기술에 발전에 따른 로봇과 AI의 발전이 인류사에 미치는 영향과 이에 대해 어떤 논의가 이루어져야 하는지를 공론장으로 끌어내는 활동도 그가 하고 있는 활동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로봇이나 AI가 주제인 책은 효용성과 경제성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를테면 주식 투자에 AI를 도입하여 상당한 금액의 결과물을 도출했다던가, 어떤 직업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하면 효과적이라든가 등등의 이야기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은 로봇과 AI를 만드는 사람들에 관련된 이야기를 한다. 아마도 그래서 '인류학'이라고 하는 이름이 붙은 것 같다. 이러한 시도를 바탕으로 로봇과 AI의 존재론에 대한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며, 독자로 하여금 관련된 인문학적 논쟁에 대한 생각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