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게잡이 공선』은 비참한 현실에 대한 깊은 고민이 녹아 있는 일본 프롤레타리아문학의 대표작 <게잡이 공선>을 번역한 것이다. 1926년 홋카이도의 게잡이 공선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취재한 작품이다. 특정한 주인공이 있지 않고, 게잡이 공선에서 착취와 학대를 당하는 노동자들의 모습이 집단으로...
1. 비유
1.1. 줄거리
캄차카 반도 근해에서 게를 잡는데 공업선과 소형선이 같이 움직인다. 소형선은 게를 채취하고 공업선(공선)은 잡은 게를 가공하여 통조림에 집어넣는다. 9월이면 바다가 얼어붙는 바다가 캄차카 근해다. 그 어선에서 일하는 어부들의 지난함이 소설에 녹아 내려있다. 10명의 관리자들과 400명의 인부가 있다. 관리자의 최고봉은 ‘아시카와’ 감독이다. 그는 권총을 들고 배(실제로는 공장)를 지배하고 있다. 이 외딴 바다에서 어떻게 죽든 누가 아냐? 하는 식이다.
각기병에 걸린 스물 일곱 살 난 어부가 죽는다. 이를 ‘트리거 포인트’가 되어 인부들은 업과 파업을 일으킨다. 소수의 선인들 (vital few)이었던 말더듬이, 학생, 시바우라, 까불지마 등 아홉 명은 일본 군함으로 끌려간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슬픔을 느끼고 다시 각오를 다진다. 159쪽이다.
<잘못했어. 저렇게 아홉명이면 아홉 명이라고 하는 사람들을 대표로 내세우는 게 아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