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퍼즐 맞추기로 전락한 수능과
기형적으로 진화한 사교육의 기술자들
대한민국 ‘입시판’을 움직이는
수능 해킹의 공식을 낱낱이 밝힌다!
킬러 문항 사태, 의대 정원 이슈, N수생 논란… 수능만큼 우리 사회 전반을 뜨겁게 달구고 크게 뒤흔드는 화두가 있을까. 일찍부터 평생의 소득, 인간관계를 비롯한 한 인간의 삶 전반을 결정해버리는 시험이기에 수능에 대한 사회의 광적인 집착은 앞으로도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을 듯 보인다. 이 시험에 덧씌워진 악마화와 ‘과몰입’을 걷어내고 2024년 지금 일어나고 있는 입시 현장의 실질을 바로 밝히는 책 『수능 해킹: 사교육의 기술자들』이 출간되었다. 수많은 학생, 교사, 전현직 사교육 종사자들의 방대한 인터뷰와 자료가 인상 깊은 이 책은 현직 의사이자 활동가 문호진과 소설가 단요가 사교육 현장에서 보고 겪은 생생한 경험과 취재를 바탕으로 지금의 수능이 얼마나 기괴한 방식으로, 얼마나 심각하게 변질된 시험인지 찬찬히 따져 묻는다. 지금의 수험생들이 기성세대의 짐작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하나하나 밝히며 소위 ‘입시판’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끈질기게 ‘해킹’하는 이 책은 그저 충격적이다. 저자들은 수능의 파행이 한국 사회 곳곳의 문제와 연결되어 있음을 지적하고 교육, 나아가 우리 사회와 그 미래가 무엇보다 수능의 변화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들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다.
처음 SNS의 입소문으로 이 책에 대해 알게 되었다. “(수능) 시험에 덧씌워진 악마화와 ‘과몰입’을 걷어내고 2024년 지금 일어나고 있는 입시 현장의 실질을 바로 밝히는 책 『수능 해킹: 사교육의 기술자들』”(알라딘 도서정보 중). 간략한 책 소개를 보고, 이미 시중에 여럿 나온 바 있는 사교육 비판, 수능 제도 비판 책이구나, 싶었다. 하지만 놀란 것은 저자들의 약력. 한명은 현직 의사고 한명은 소설가다. 전혀 뜻밖의 구성이었다.
두 저자의 공통점이라면, 사설 수능모의고사의 출제자로 참여한 적이 있다는 것. 그 안에서 작업을 하며 오히려 수능이라는 제도의 모순과 불합리를 깨달았다는 저자들. 그렇다면 저자의 약력이나 이력이 이해가 된다. 의사로서, 작가로서 입시의 치열함을 거쳤거나 여전히 그 자장 안에서 노동을 하는 직업들이다. 처음에 뜻밖이었던 저자의 이력들이, 나중에는 더욱 설득력 있어 졌다. 입시제도의 내부자, 관계자들보다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