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의 집’에서 노라는 남편의 위선적인 모습에 환멸을 느끼고 가정을 박차버린다. 이러한 노라의 행태에 대해 수많은 비난이 쏟아지자, 헨릭 입센은 ‘유령을’ 통해 노라가 가정을 버리지 않았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결과에 대한 비극적인 상황을 구현해버린다. ‘유령’의 알빙 부인이 바로 집을 나가지 않은 노라의 모습이었다.
헨릭 입센은 "환경과 유전이 인간의 운명을 결정짓는다."는 에밀졸라의 영향을 받아 잘못된 사회적 관습이나 환경과 유전이 개인에게 얼마나 큰 불행을 야기할 수 있는지에 대하여 은유하기 위해 ‘유령’을 집필하였다고 한다. 예전에 읽었던 ‘인형의 집’에서 노라가 인형처럼 얽매여 살아가다 모성을 부정하고 아이들을 버리는 결말에서 매우 충격적이었던 기억이 난다. 당시 주역을 맡았던 연기자도 자신은 아이들을 버리지 않는다며 결말의 연기를 거부했던 것으로 유명한 사건으로 인해 노라가 가출하지 않는 버전으로 입센이 수정하여 몇 번의 재공연을 진행한 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