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헤르만 헤세가 21세기 탐서가들에게 전하는
문학과 책에 대한 경이로운 찬가
헤르만 헤세는 작가이기 이전에 근면한 독자이며, 욕심 많은 장서가이며, 뛰어난 서평가였다. 《헤르만 헤세의 책이라는 세계》는 대문호 헤르만 헤세의 이러한 숨은 면모를 흥미롭게 보여주고, 헤세가 사랑한 불멸의 고전과 그의 폭넓은 문학관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는 ‘책에 관한 에세이’다.
헤세는 어린 시절 마음을 끈 《로빈슨 크루소》와 1830년대에 나온 《천일야화》 번역본부터 〈바가바드기타〉 〈길가메시 서사시〉 〈논어〉와 〈도덕경〉까지 하나하나 열거하며 그를 만들어온 책의 세계를 아낌없이 공개한다. 또한 책을 고르고 읽는 방법부터 책장을 정리하는 자신만의 원칙, 1900년대 당시의 비평 트렌드와 독서 세태에 이르기까지 책에 얽힌 폭넓은 주제를 자유롭게 다룬다. 때로는 진중하게 때로는 위트 있고 해학적으로 풀어내는 이야기들은 모두 책에 대한 지극한 경외심과 존경심에서 발단한다. 책과 문학의 본질을 꿰뚫으며 치밀하고 힘 있는 언어로 풀어내는 그의 이야기에는 여전히 책이 필요한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메시지가 담겨있다.
1. 책 및 지은이 소개
∘ 지은이 헤르만 헤세
∘ 엮은이 김지선
∘ 출판사 뜨인돌
∘헤르만 헤세
-독일 남부 칼프에서 선교사의 아들로 태어남
-수도원 신학교를 도망쳐 시계 공장과 서점에서 수습사원으로 일함
-1946년 ‘유리알 유희’로 노벨문학상 수상
2. 독후감
가. 책에 관한 에세이 모음집
이 책은 책과 헤르만 헤세의 문학에 관한 에세이를 모아 엮은 책으로 그의 애서가로서의 진면목을 잘 보여준다. 이 책에는 모두 24편의 독서와 관련한 글이 실려 있다. 그러니 하루에 몇 꼭지씩 그저 시간 나는 대로 책장을 넘겨도 좋을 것 같다.
그런 가벼운 생각으로 책장을 넘기다가 화들짝 놀랐다. 나 같은 독자들을 위한 헤르만 헤세의 준엄한 꾸짖음이 첫머리부터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처음부터 내 독서습관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에 따르면 나는 남독 증세에 시달리고 있는 중인 듯하다. 이틀에 한 권 정도를 숨차게 읽다보면 더러는 그저 건성으로 읽거나, 잡생각이 섞여들어 정신을 집중하지 못한 탓에 어떤 겨우는 무엇을 읽었는지도 모를 때가 많다. 이는 분명 시간 낭비일 것이다.
제대로 된 책이라면 언제나 복잡다단한 현상들의 단순화, 응축과 함축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것을 건성으로 읽는다는 건 작가에 대한 모독일 것이다. 주의를 집중해 책이 주는 감정들에 적극적으로 몸을 맡기고 함께 겪고자 하는 뜻이 없다면 불량독자임이 분명하다.
“피상적으로 봐도 독서는 정신집중을 요하는 일인데, 정신을 ‘풀어 놓으려고’ 책을 읽는다는 건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것‘이라는 헤세의 질책은 나를 향한 것임이 분명했다. 집중하지 않으면 그 내용을 음미하지 못할 것이고, 그것은 시간을 낭비하는 일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