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1997년 당시 경주교도소 독방에 무기수로 수감 중이던 박노해 시인의 옥중 사색 『사람만이 희망이다』는 아내 김진주와 형 박기호 신부 등이 면회 때 받아 적은 옥중 구술과 메모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1990년대, 사회주의는 무너졌지만 낡은 이념은 여전히 지배적이고, 민주화는 이루었지만 새로운 삶의 가치는 찾지 못하고, 급속한 세계화 ㆍ 정보화 ㆍ 개인화의 물결 속에서 길을 잃은 이들에게 진리의 거울을 제시하였다.
노동시인의 대명사, 박노해. <사람만이 희망이다>는 그의 옥중 에세이집으로 1997년 출간되었다. 서슬퍼런 군부독재 시절, 노동해방과 민주화 운동의 한 획을 그었다는 그의 죄가 아닌 죄명은 얼굴 없는 시인이라 불리웠던 그에게 험난한 투옥 생활을 감내하게 만들었던 시대의 씻을 수 없는 아픔이 되기도 했었다. 그는 옥중에서도 끊임없이 희망을 이야기했고, 그가 육필로 남겼던 많은 글들은 이 한권의 책으로 세상에 얼굴을 내밀었다. ‘사람만이 희망이다’는 그의 책 제목은 간혹 뉴스의 제목으로, 앵커의 마감 멘트로, 많은 이들 앞에 선 유명 강연자들의 메시지의 주요 화두로 떠오르기도 했었다.
1. 시인 박노해에게
시인 박노해의 사람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민중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