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작은 철학, 삶에 날개를 달다
살아가며 만나는 여러 가지 생각들에 관하여
무기 혹은 도구로써의 철학,
일상 고민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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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정말 희한한 학문이다. 소크라테스 때부터 지금까지 무엇을 연구하는 학문인지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묻고 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칸트나 니체, 비트겐슈타인 같은 괴짜들 덕분에 철학은 더 낯설고 어렵게 느껴진다. 간혹 저들이 철학을 공부해서 괴짜가 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철학이 어렵고 답답하다고 느낀다. 구체적인 대상을 다루는 것도 아니고, 살아가면서 맞닥뜨리는 생생한 문제들과 연결되는 것도 아니다. 누가 봐도 철학은 너무 창백하거나 쓸모없어 보인다. 살아가는데 철학이 어떤 무기, 혹은 도구가 되어줄 수 있는지 모르겠으니까. 이것이 철학에 대한 대체적인 생각이다. 그런데 저자는 《나의 작은 철학》에서 철학이 요리 같은 거라고 말한다. 그저 ‘생각의 레시피’ 같은 거라고.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고민에 부딪힌다. 무슨 공부를 해서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지, 어디서 누구와 함께 살아야 할지. 선택의 순간마다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내가 만나는 세상이 결정된다. 그 모든 순간, 우리가 판단의 기준으로 삼아야 할 것은 오직 ‘나의 철학’이다. 거창한 게 아니다.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향해 나아가는 결정이다. 고민의 순간, 나의 생각에 따라 행동하는 과정이 바로 ‘나의 작은 철학’이며 나를 이끄는 힘이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철학은 답답하게 느껴졌던 기존의 철학들과 사뭇 다르다. 오히려 내가 직면한 고민들을 어떻게 다룰지에 관한 생각 레시피에 가깝다. 물론 하나의 레시피만 있는 건 아니다. 저마다의 다양한 요리법이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한다. 요리법 보고 따라 요리하듯 철학이 일상 고민들을 어떻게 다루는지 차근차근 따라가다 보면, 철학이란 도구가 제법 유용하고 쓸모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1. 책 및 지은이 소개
◦지은이 장춘익
◦엮은이 탁선미
◦출판사 곰출판
◦장춘익
-서울대학교와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교에서 철학 사회학, 정치학 수학
-한림대학교 철학과 교수, 사회정치철학 분야 강의
-하버마스 비판이론과 루만이 체계이론 심층 연구
2. 독후감
가. 철학 에세이
<나의 작은 철학>은 하버마스 연구자이사 사회철학자로 잘 알려진 장춘익의 철학 에세이집이다. 그러니까 이 책의 역자인 탁선미가 장춘익의 개인 홈페이지인 <날개통신>에 게재한 글을 중심으로 그 동안의 강연, 논평, 수필, 단상 등 유고 중에서 80편을 추린 것이다.
<날개통신>은 학생들과 철학적 대화를 통해 학생들의 철학적 사유를 돕기 위해 만든 듯하다. 그런 점에서 그를 역자는 실천철학적 교육을 한 사람으로 이야기한다. 역자는 장춘익과 학문적 동료로 장춘익의 철학을 돋보이게 하고 있다.
역자의 표현에 따르면 “이 책에 담긴 글들은 날카롭지만 유쾌하고, 진지하지만 무겁지 않고, 깊은 우울의 흔적이 있지만 따뜻하다.”고 한다. 내용과 주제의 측면에서 보면, 이 책은 개인의 실존적 자유를 집요하게 옹호하지만, 동시에 공존과 연대의 가치 실현을 끊임없이 모색한다.
이 책에는 그러므로 문화적 권위주의와 자원을 독점하는 사회계급에 대한 분노는 분명하지만, 자본주의의 경제와 시장이 현대사회의 체계를 구성하는 매체라는 사실에 대한 인식, 그리고 제한적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종교가 의미 있을 수 있다는 인정도 공존한다.
성 역할 규범과 사랑은 종종 인간의 자유와 실존을 억압하는 힘으로 비판받지만, 일상에서 익숙한 도덕에 숨겨진 진정한 실존적 의미가 새롭게 해석되기도 한다. 역자는 철학, 덕, 자유, 사회, 시장, 사랑을 주제로 이 책을 묶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