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어쩌면 바로 당신이 자신만 탓하는 ‘배신맹’일지도 모른다!
우리의 삶 곳곳에 배신이 있다. 외도, 학대, 배반, 직장 내 착취, 차별과 부당함은 모두 배신의 예들이다. 배신은 관계를 무너뜨리고, 신뢰를 파괴한다. 그만큼 배신은 중요하지만 우리는 배신을 알아채지 못하거나, 알아챈다 하더라도 인정하지 않는다. 바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배신에 눈을 감는 것’이다. ‘배신에 눈감기’라고 명명한 이러한 심리 현상이 치러야 하는 대가는 혹독하다. 배신 자체가 준 상처보다 배신을 모른 척 함으로써 우리가 우리에게 준 상처가 더 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전격 발탁한 두 여성 심리학자 제니퍼 프리드와 파멜라 비렐은 개인의 인간관계에 만연한 배신을 조직과 사회적 차원으로 논의를 확장하며 배신에 대한 독창적인 정의와, 오히려 배신의 상처를 키우며, 자존감을 좀먹고 결국에는 삶을 파괴하는 ‘배신에 눈감기’라는 독특한 심리 현상을 소개한다. 나아가 공동체의 건강을 훼손하고 개인의 삶을 무너뜨리는 배신에 대응하는 올바른 방법, 개인과 사회의 분열·불신·무기력을 해소하고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방법 등을 제안한다.
아이들의 자아감과 정서적 안정에는 확실하고 믿을 수 있는 관계를 형성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런데 배신은 그들이 전적으로 의존하는 관계망을 훼손한다. 원인을 이해할 수 없는 배신을 당할 때 느끼는 혼란과 방향감각 상실을 잠깐 상상해보자. 어린 아이들은 배신으로 인한 혼란과 방향감각 상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극심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경험한다. 어른들은 그 사건에 이름을 붙일 수 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저 혼란스러워하면서 자신의 주변에서 견고하게 존재하는 '어떤 것'에 매달리려 한다. 만일 믿을 만한 관계가 하나도 없고 삶 곳곳에 배신이 퍼져 있드면, 아이들은 나쁜 일이 벌어지게 된 원인을 안에서 찾으면서 비로소 안정을 찾는다
주디는 어른이 되어서도 자신이 능력있고 근본적으로 선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극도로 불안해했고 어려움이 생기면 극심한 공포에 휩싸였다. 버려질까 봐 혹시 자신의 잘못으로 그렇게 될까봐 늘 두려워했다. 그래서 관계에서 실패하면(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인데도) 곧바로 스스로를 비난하면서 우울해했다.
-> 어려서 내가 느낀 감정이 이런 것이었다. 엄마가 없고 아빠가 보듬어 주지 않는 화나는 상황에서 나를 때리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오빠, 아빠의 괴롭힘과 불화를 나에게 푸는 새엄마, 수없이 나를 버리고 배신했으면서도 나에게 무리한 성과를 요구하는 아빠, 나를 자기 밑으로 아는 배다른 어린 동생들. 나는 믿을 만한 사람을 찾을 수가 없었다. 할머니는 나를 키워서 내 편이라고 생각했지만 곧 자기 아들 편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나는 내가 나쁜 애라서 내가 비난받을 만하고 내가 잘못해서 사람들이 그런다는 확신을 가졌고 그런 생각은 무의식 중에 뿌리 깊에 드리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