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온 감각을 동원해 존재의 심연에 자리한 고통을 세밀하게 그려내다!
지난 20년간 문학동네를 통해 독자와 만나온 빛나는 작품들을 새롭게 선보이는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 제24권 『검은 사슴』. 21세기 한국문학의 정전을 완성하고자 구성한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의 스물네 번째 작품은 세련되고 충격적인 이미지, 우아하고 힘 있는 묘사, 그것들을 하나로 꿰는 견고한 서사를 바탕으로 등단 이후 줄곧 문단과 독자들에게 강렬한 독서 체험을 선사해준 한강의 첫 장편소설이다.
1993년 등단 후 꼬박 3년간 집필에 몰두해 완성한 이 작품은 치밀하고 빈틈없는 서사와 깊은 울림을 주는 시적인 문장들로 출간 당시 찬사를 받았다.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검은 사슴’은 깊은 땅속, 좁다란 바위틈에서 살아가는 환상 속 짐승이다. 아름답고 단단한 뿔과 뾰족한 이빨을 지닌 이 짐승의 소원은 평생에 단 한 번이라도 하늘을 보는 것이다. 그러나 간절하게 햇빛을 원할수록 더욱 깊은 어둠 속으로 굴러 떨어지고 만다. 그런 검은 사슴의 삶은 소설 속 인물들의 삶과 닮아 있다.
한강 작가의 소설은 한숨에 읽어나가기에 너무 어렵다는 세평이 있다. ‘검은 사슴’은 그 평판과는 다르게 좀 짧은 호흡으로도 주제, 작가의 내면과 말하고자 하는 지향점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탄광촌을 모든 사건의 원점이자 모티프로 삼은 이 작품에서 작가가 왜 굳이 열린 결말을 선택했을까?
한강 작가의 첫 장편소설인 '검은 사슴'은 인간 내면의 어두운 그림자와 그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의 불씨를 생생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인간의 어둠과 희망에 대한 여정으로 깊은 울림을 선사한 작품입니다.
인물들의 아픔과 고뇌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도심에서 알몸으로 사라진 의선을 찾아 나선 인영과 명윤, 이 두 남자는 의선을 찾는 과정에서 서로의 상처와 고통을 털어놓고 고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