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지성과 감성이 자라는 어린이 세계문학고전]은 꼭 읽어야 하는 세계문학작품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재구성한 책입니다. 《햄릿》은 이 시리즈의 열여섯 번째 책으로, 쉽고 재미있게 읽으면서 원작의 감동과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원작을 쉽게 재구성하여 쓴 글, 장면의 느낌을 살린 그림, 한국셰익스피어학회 회장이자 대진대학교 영문학과 교수님이 쓴 추천의 글, 작품 해설과 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를 소개한 ‘《햄릿》깊이 읽기’, 책을 다 읽은 후 직접 해 볼 수 있는 ‘신 나는 독후활동’을 담았습니다.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1601년경에 쓴 《햄릿》은 햄릿이, 아버지를 죽인 이가 삼촌인 걸 알고 괴로워하며 복수를 다짐하는 이야기입니다. 인간 존재에 대한 고뇌, 현대의 불안정한 정서와 닮아 있는 구조, 완벽한 극성,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 캐릭터의 창조,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와 같은 인상적인 대사 등으로 오늘날까지 최고의 희곡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평소에 책 읽기를 좋아하고 고전작품도 즐기는 편이지만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은 너무나 유명하고 영화나 연극으로도 널리 재현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끌리지가 않았다. 게다가 희곡은 거의 소설을 읽는 나로서는 생소한 느낌에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이 무더운 여름철에 <햄릿>을 공부하면서 왜 셰익스피어가 세계 최고의 극작가로 불리는지 그 이유를 알 것만도 같다. 아직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햄릿밖에 읽지 못했지만, 그의 작품에는 단순한 플롯의 재미가 아닌 인간의 보편적인 감성들이 화려하고 재치 있는 비유로 예리하게 표현되어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등장인물이 툭툭 내뱉는 한마디에도 세상사의 진리가 담겨있는 것 같아 이것이 셰익스피어의 능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다. 특히 <햄릿>은 가벼운 주제가 아닌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인간의 죄의식, 증오, 광기, 삶과 죽음 같은 면이 부각되어 읽으면서도 햄릿과 함께 인간의 삶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햄릿>이라는 작품에 담긴 수많은 코드 중에서도 특히 내 마음을 끈 것은 햄릿에 나오는 ‘오필리어’와 ‘거투루드’라는 두 여자였다. 내가 여자라서 관심이 가는 이유도 있겠지만 이 처절한 복수 드라마에서 너무나 가련하고 수동적인 이 두 여성과 햄릿이 그들을 대하는 의미심장하고 이해가 안 가는 행동들이 마치 수수께끼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