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불평등은 참아도 불공정은 못 참는 한국, 한국인
불편한 진실…한국인의 64.8% 불평등 찬성, 12.4%만 평등 찬성
시험, 보상, 능력, 무임승차, 개천 용, 억울하면 출세하라
능력에 따른 차별, 능력주의는 어떻게 우리의 삶을 망가뜨리는가
시험에 합격하지 않거나 일정한 조건에 부합하지 않은 사람들이 보상을 받는 것에 대해, 예컨대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데 있어 한국인들은 유독 불편해한다. 자격이 없다, 불공정하다는 것이다. 자못 당연한 것처럼 보인다.
이 논리의 핵심에 능력주의(meritocracy)가 있다고 책은 말한다. 능력이 우월할수록 더 많은 몫을 가지고 능력이 모자랄수록 더 적은 몫을 가지는 것이 당연시되는 것. 이 룰이 깨지면 부정의하고, 불공정하며 사회의 효율을 떨어뜨리는 일로 비난받는다. 이 책은 이렇듯 ‘불평등은 참아도 불공정은 못 참는’ 한국 사회와 한국인에 대한 보고서다.
‘불평등은 참아도 불공정은 못 참는다’. 이러한 책의 구절처럼, 한국인들은 불평등 관련 문제에는 둔감하면서 과정이 불공정하다고 생각할 때는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본인도 최근에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누군가가 비리를 통하여 ‘불공정’하게 내가 원하는 위치에 도달하였다는 사실을 듣게 되면, 사회가 너무 불공정하다면서 화내곤 했다. 사람들을 이와 같은 상황을 마주했을 때 공정성을 갖춘 사회가 필요하다며 공격적으로 반응하나, 정작 해결책에는 무관심하다. 이를 위하여 더욱 공정한 방법을 통하여,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에게 집중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 아닌가에 대한 질문에 박권일 저자는 부정적인 대답을 내놓는다. <한국의 능력주의>는 ‘그건 참아도 이건 못 참지!’라는 제목의 프롤로그부터 총 5부를 걸쳐 한국의 능력주의 역사와 문제점, 그리고 이러한 능력주의 사회에 대한 대안 방법을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