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사회생물학자 최재천이 들려주는
2밀리미터의 작고 아름다운 사회
생태학자이자 동물행동학자, 사회생물학자로서 통섭적 연구의 토대를 마련했을 뿐 아니라 폭넓은 사회적 화두에 치열하고도 따뜻한 목소리를 내어온 최재천 교수의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거의 알려진 바 없던 ‘민벌레’를 최초로 세밀하게 들여다보며 연구한 찰스 다윈의 성선택 이론부터 “곤충에서 시작하여 거미, 민물고기, 개구리를 거쳐 까치, 조랑말, 돌고래, 그리고 영장류까지” 전 생명의 진화사를 인문학과 아우르는 최재천 교수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물음을 던진다. “과연 우리 인간이 이 지구에서 얼마나 더 오래 살 수 있을까요?” 이 책은 2013년부터 2021년까지 우리가 ‘곤충사회’를 비롯한 자연 생태계로부터 배워야 할 경쟁과 협력, 양심과 공정에 대하여, 그리고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감소로 인해 닥쳐오는 “어마어마한 일들”에 대하여 두루 다룬 저자의 강연들과 2023년 열림원 편집부와 진행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1부 ‘생명, 그 아름다움에 대하여’는 최재천 교수가 유학을 떠나 생태학을 공부하고 “호모 사피엔스라는 동물”로서의 인간을 탐구하기에 이른 삶과 연구 이력을 풀어낸다. 젊은 세대에게 자신만의 길을 찾아 나서기를 권하는 진심 어린 당부도 아울러 담겼다. 2부 ‘이것이 호모 심비우스의 정신입니다’는 인간과 다른 듯 닮은 사회성 곤충의 세계를 본격적으로 깊이 들여다본다. 이들의 지혜를 모방하고 다른 모든 생명과 지구를 공유하는 공생인 ‘호모 심비우스symbious’로 거듭나기까지. 이어지는 3부 ‘자연은 순수를 혐오합니다’에서 저자는 “드디어 곤충이 사라지기 시작한”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유일한 전환으로서 “생태적 전환”을 제시한다.
이 책은 “2밀리미터의 작고 아름다운” 곤충사회로부터 시작하는 “호모 사피엔스의 기이한 행동에 관한 보고서”다. 오랜 유전자의 역사 끄트머리에 우연의 확률로 생겨난 인간, 자신들을 최후의 위험으로 몰아넣은 인간. 그러나 동시에 유일하게 유전자의 존재를 알고 탐구하는 인간. 그렇기에 우리는 끊임없이 자연을 곁에 두고 배우며 삶의 방식을 재정립할 수 있다. 그 동행이자 지침서로 『최재천의 곤충사회』를 건넨다.
곤충하면 귀찮고 성가신 존재로 여기지만 곤충이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존재들이다. 어떤 곤충은 인간에게 해롭지만 자연 전체를 놓고 볼 때 생태계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존재들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하찮은 곤충들은 인간보다 뛰어난 감각을 가지고 있으며, 그들도 조직적으로 생활을 하고 이타적인 면에서 인간보다 나을 수 있다.
평생을 곤충을 관찰하고 연구한 저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곤충 세계의 신비를 밝혔으며, 지금도 곤충세계를 탐구하며 연구 중에 있다.
인간만이 협동하는 것이 아니다. 곤충들도 협동하며 이타적인 행동을 한다. 특히 개미는 인간 사회만큼 조직적이며 분업적으로 움직인다. 개미 하나로 볼 때는 별것 아니지만 뭉쳐 있을 때는 그 힘이 대단하다. 지구상에 있는 개미가 인간을 합친 무게보다 더 나간다는 것에서 어쩌면 개미가 지구를 지배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우리의 기원과 존재에 대한 현실적이고도 철학적인 고찰을 제시하며, 그로 인해 우리가 자연과의 관계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탐구한다. 저자는 인간의 기원에 대해 태초의 생명의 늪에서 우연의 결과로 탄생했다고 설명하며, 이것이 DNA라는 화학물질을 통해 이루어졌다고 주장한다. 이는 현대 과학의 지식과 진화론에 기초한 설명이다.
더불어 이 글은 인간이 다른 생명체들과 공통의 조상을 갖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우리는 모두 하나의 가족에서 왔으며, 지금까지 생명체들의 다양성과 변화를 통해 우리의 공통 조상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이는 생명체 간의 연결성과 상호 의존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우리가 자연과 함께 이루어지는 공동체의 일원임을 암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