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모든요일그림책에서 다섯 번째로 선보이는 그림책 《당신의 빛》이 출간되었다. 《거짓말 같은 이야기》로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라가치상 논픽션 부문 스페셜 멘션을 수상한 이후 그림책뿐만 아니라 동화, 동시, 그래픽노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세계관을 펼쳐 온 강경수 작가의 신작이다.
《당신의 빛》은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선한 마음을 그려 낸 작품으로, 작가는 이를 ‘빛’으로 형상화했다. 타인을 위해 마음을 쓰고 기꺼이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이들에게서 피어나는 빛, 그 속에 숨은 함의와 메시지는 첨예한 대립과 양보 없는 갈등이 팽배한 요즘, 어린이 독자뿐만 아니라 전 세대 독자에게 깊은 울림과 진한 여운을 주기에 모자람이 없다. 더불어 선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로잡고 지탱해 온 평범한 사람들의 위대한 힘에 새삼스레 경외를 느끼게 된다.
아울러 강경수 작가는 이번 《당신의 빛》을 통해서 3D 그래픽을 활용한 새로운 스타일의 화법을 선보인다. 작법 특유의 공간감과 입체감은 물론, 빛과 그림자에 대한 섬세한 묘사를 구현해 냈다. 매 작품마다 전혀 다른 표현과 연출로 우리를 놀라게 했던 강경수 작가의 새로운 세계를 함께 감상해 보자.
○●○● 줄거리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 ‘나’는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한 말이 떠올라 성당으로 향한다. 선생님은 중세 미술의 특징 중 하나인 헤일로(신 또는 성인의 신성성과 숭고함을 나타내기 위해 인물의 머리 위로 그려 넣었던 원형의 빛)를 설명하면서 ‘우리 모두의 얼굴과 눈망울 안에도 밝은 빛이 보인다’며 ‘우리가 서로 돕고 사랑한다면 모두 빛나는 존재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선생님의 말을 되새기며 길을 걷던 ‘나’는 소방관, 노숙자와 독거노인을 돕는 봉사자들, 죽은 다람쥐를 묻어 준 반 친구 등 일상 안에 선한 의지와 행동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머리 위로 드리운 빛을 본다.
개인주의가 만연해지면서 남들에 대한 관심보다는 나 자신에 대한 관심이 많은 요즘, 아이들 또한 나의 욕심대로 잘 자라길 바라면서 아이를 키우는 게 대부분이다. 하지만 욕심대로 아이들을 키운다고 해서 아이들이 잘 자라지는 않는 법. 아이들에게 진정한 가르침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당신의 빛>이라는 책은 정말 뜻 깊다.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나 또한 굉장히 마음이 밝아지면서 나 자신보다는 남을 위해 살아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이 세상의 빛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선한 마음이 몽글몽글 되살아나기 때문이다. 어른인 나도 그러한데, 이러한 선한 마음이 생기도록 해주는 이 책을 아이에게 읽었을 때는 어떠할까. 아이는 스펀지처럼 빨아드려 자신의 삶을 건강하게 꾸려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이 책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선한 마음을 그려 낸 작품”이다...<중 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