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한국 대표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논술을 학습할 수 있는 「교과서 한국문학」 시리즈 김주영편 제10권 『즐거운 우리 집』. 작품을 감상하기에 앞서 만화를 통해 작품의 줄거리와 주제를 살피고, 작품을 읽은 후에는 논술 문제를 통해 실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1970년대 도시 빈민층의 삶을 통해 당시 사회에 만연해 있던 자본주의의 속물적 가치관과 생활양식을 풍자합니다. 소유가 곧 행복이라고 믿는 현대인들의 물질중심적인 태도를 비판하고 진정한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를 근본적으로 고민하게 됩니다.
<즐거운 우리 집>은 1970년대, 자본주의가 만연한 사회의 어느 한 가정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그 제목답게 초등학교 오 학년인 주인공과 그의 부모는 집을 한 칸 계약한 이후로 나날이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비록 채석장 한켠에 위치한 절벽 위에 지어져 언제 무너져내릴지 모르는 낡고 허름한 집인데다, 그 평수도 12평밖에 되지 않은, 세 식구가 살기에 다소 협소한 주택일지라도 마냥 기쁘기만 하다.
<중 략>
작가 김주영은 이와 비슷한 느낌의, 유쾌한 풍자를 녹인 작품을 여럿 썼다. <여자를 찾습니다>나 <머저리에게 축배를> 등이 바로 그것이다.
풍자 하면 떠오르는 작품은 채만식의 <태평천하>가 있겠으나, <즐거운 우리 집>이나 <여자를 찾습니다>와는 결이 다른 게 느껴진다. 바로 김주영 작가의 작품들은 대개 주인공이 평범한, 혹은 형편이 어려운 서민들이라는 점이다. 한 마디로 우리 독자들과 비슷한 처지인.
그래서인지 주인공들의 다소 솔직한 태도에도 전혀 그들이 밉게 느껴지지 않는다. 비웃고 싶지도 않다. 왜냐하면 나도 매번 서러운 셋방살이하는 처지로 살다가, 난생 처음 우리 가족들만의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된다면 응당 그럴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