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같은 곳에서’ 는 혼자선 연약한 개인이 ‘우리’가 되어 단단하고 견고해지는 과정을 그린다. 그러나, 나는 이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바와 정반대의 지점에서 공감했다.
“그래, 그 시절의 나는 너를 처음 만난 순간부터 우리의 마지막을 예감했는데, 잊지 않기 위해서 몰래 마음을 다잡곤 했는데, 어쩌다가 그걸 망각해버린걸까”
“무릇 관계란 오래될수록 견고해지는 것이 아니라 무르고 허술해지기 마련이다.”
끝까지 읽고 난 뒤에도 계속 머리 속에 남아있던 문장이다. 정답이라 생각했던 인간관계에 대한 편견이 단번에 깨진 것 같았다. 사람들은 보통 오랜 친구일수록 서로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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