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광활한 세계 대제국을 건설했던 유목민들, 그 흔적의 역사를 추적하다!
유목민의 역사를 종·횡으로 통합한 『유목민의 눈으로 본 세계사』. 척박한 자연환경에서 생존을 위해 사계절 물과 풀을 찾아 이동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살아온 이들을 우리는 유목인이라고 한다. 소통을 위한 언어는 가졌으나 기록을 남겨야 할 이유가 없었던 유목민들에게 정주민들은 무자비한 약탈자라거나 문명의 파괴자라는 오명을 덧씌웠다. 이런 기록에 대해 일본에서 몽골연구의 1인자로 손꼽히는 스기야마 마사아키 교수는 역사의 편견과 오해라고 단언하며, 18세기 전까지 유라시아의 넓은 영토를 지배하고 중화와 서구를 압박한 역사의 주인공은 오히려 그들이라고 역설한다.
이 책은 역사시대의 대부분을 지배하고 주도했던 세력은 정주민이 아니라 유목민이라고 말한다. 그런 그들이 어떻게 역사 속에서 주변인이자 약탈자, 문명의 파괴자로 폄훼되었고, 그들의 역사가 왜곡·축소되었는지 조목조목 밝혀낸다. 그동안 야만족, 미개인이라고 치부되었던 유목민들이 은을 중심으로 한 국제적인 경제체제를 갖추고 있었으며, 오아시스에 사는 정주민들의 고립을 막아주는 문화 교류자였다는 등의 그동안 들어보지 못한 새로운 역사적 사실을 드러낸다. 철저히 외면당한 유목민들의 역사를 되짚음으로써 동과 서로 단절되었던 세계사를 연결시켜 비로소 역사의 실체를 마주하게 한다.
이 책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그동안 우리와는 관계가 없다고 생각했던 유목민과 그들의 발자취를 통해 세계사를 알아볼 수 있도록 한다.
아프로-유라시아는 예전부터 인류사의 무대였다. 이곳에서 오랫동안 인류가 활동했고 자연조건이 적합했으며, 인류의 역사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유라시아의 거대한 공통점은 건조한 지역이라는 점으로 기후, 자연환경, 지세, 생활 방법들은 미세한 차이만 보인다. 지금까지 유라시아는 예로부터 실크로드라는 강한 인상으로 우리에게 인식되었다. 즉, 동서 문명의 통과 지역이라는 인식이 있다. 유라시아와 북아프리카는 유목민을 중추로 한 중앙유라시아를 통해 서로 연결될 수 있었다. 그렇기에‘유라시아 세계사’를 묘사하려할 때 중앙유라시아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가장 중요한 핵심이 된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