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미래를 향한다 (뇌과학과 철학으로 보는 기억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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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기억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모든 것을 이야기한다는 것과 다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상식적으로 기억은 시간과 직결된다. 철학에서는 시간보다 큰 주제는 거의 없다고 말할 수 있다. 기억을 논한다는 것은 시간을 논한다는 것, 그리하여 거의 모든 것을 논한다는 것이다. 특히 ‘사람다움’이 무엇인지 탐구하고자 하는 사람은 시간과 기억을 이해하는 작업에 가장 많은 역량을 투입해야 한다. 이 책은 기억이라는 뇌 기능을 단서로 붙들고 곧장 ‘사람다움’의 의미를 찾아간다. 이 책의 저자인 한나 모니어는 세포생물학적 성과를 통해 세계적인 과학자로 인정을 받았다. 2004년 독일 과학재단에서 매년 최고 과학자에게 수여하는 라이프니츠 상을 받기도 했다. 특히 한나 모니어의 박사학위 논문은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서》에 나오는 질투에 대한 연구였다. 공저자인 마르틴 게스만은 독일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철학자로 이 책에서도 기억에 대한 뇌과학 이론을 철학적 담론으로 이끄는 역할을 한다. 이 책의 첫머리에 두 저자는 철학자와 신경생물학자의 협업을 새와 물고기의 동거에 비유한다. 당연히 어려운 결합이지만, 이 책은 이러한 결합이 의미 있었음을 드러내는 훌륭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기억을 연구한다는 기획 자체가 새와 물고기의 동거를 요구한다는 사실은 과학과 철학의 공동저술이 ‘사람다움’의 참뜻을 파악하기 위한 힘들지만 의미 있는 첫 걸음이라는 것을 시사해준다.
  • 기억은 미래를 향한다
    기억은 미래를 향한다
    기억은 미래를 향한다는 책은 뇌과학과 철학으로 보는 기억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다. 한나 모니어는 뇌에서 일어나는 어떤 과정이 우리 머릿속의 기억을 일으키는지 연구한다. 그녀는 우리 머릿속의 기억을 단순히 창고 정도로 생각하면 안 되고 오히려 역동적인 네비게이션 시스템으로 보아야 한다고 했다. 더 풀어 쓰면 -기억은 되돌아보는 능력도 되지만 먼저 우리가 가고자 하는 곳을 내다 보는 능력-이라고 했다. 마르틴 게스만은 과거의 문헌과 기술을 해설하는 전문가인데 -과거를 연구하면 할수록 우리 문화는 내다보려고 할 때 과거를 이야기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았다. 과거와 그 속의 우리를 이해하면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는 말이다.
    독후감/창작| 2024.01.11| 3 페이지| 1,500원| 조회(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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