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한국 장르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송시우의 새로운 추리소설!
현재 한국 사회의 문제를 고전적인 추리 방식으로 보여주는 송시우의 소설 『달리는 조사관』. 사회 곳곳에서 활약하는 ‘인권증진위원회’의 조사관들을 다룬 작품이다. 진정인의 인권보호를 위해 움직이는 ‘인권위 조사관’은 공무원이긴 하지만 형사나 경찰과는 달리 공권력을 동원할 수 없는 한계를 지닌 탐정이기도 한 이들이 엇갈린 증언을 헤치고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을 만나볼 수 있다.
오락으로서 수수께끼 풀이가 부각되기는 했어도 소설은 실화의 사건들을 비틀어 묘사하며 현실감을 부여하고 있다. 실제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국을 모델로 하였고 절차나 구성도 실제의 조직을 꼼꼼하게 참고한 가상의 기구인 ‘인권증진위원회’의 조사관들이 마주하게 된 사건들은 모두 실제 뉴스에서 만났던 사건들이었다.
이 책에는 수록된 다섯 편의 중·단편소설은 사건현장에서 어떠한 편견 없이 진실을 목도한 증인의 존재 문제를 다루고, 조사관들의 내적 갈등을 통해 진실을 밝혀내는 데 있어서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가 하는 탐정의 문제를 그려 보이는 등 각각 전형적 미스터리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전통적 퍼즐의 틀 안에서 당대에 직면한 문제를 가지고 보편적 도덕의 문제를 탐구하고, 대중 추리소설의 존재 의의를 성실히 조사해나간다.
인권위원회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아는 사람이 있을까?
보통 인권위원회라고 하면 익숙한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는 잘 모를 것이었다. 나도 마찬가지였고. 하지만 이 소설 내에서는 인권증진위원회라는 이름으로 나오지만 실제 인권위원회의 활동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가상의 단체이다. 전체적으로 내용을 보았을 때 내용이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다가와 작가가 열심히 취재를 하였다는 것이 느껴졌다.
이 소설은 단편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전체적으로는 다 단편의 형식을 취하고 있으나 앞에서부터 차례차례 읽다 보면 앞에 나왔던 등장인물이 뒤편에도 등장하여 친근감을 주기도 하고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의 서사의 주인공으로서 다뤄지는 것이 인물들이 살아있는 것만 같아 흥미진진하며 더 쉽게 몰입할 수 있었다.
사실 나중에 안 사실이었지만 이 소설은 OCN에서 드라마화되어 유명해진 것 같았다. 나는 드라마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와 비교할 수는 없었지만 이 소설만 읽어도 매우 재미있었기 때문에 만약 기회가 된다면 드라마로 만들어진 작품 또한 보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그 정도로 소설이 재미있었다.
보통 추리물이라고 한다면 형사가 나오거나 탐정이 나오는 것으로 주로 생각하여 범인을 밝혀내고 그 진상을 알아내어 그 범인이 합당한 처벌을 받게 하는 것이 목적이겠지만 이 작품에서는 인권위 조사관이 나와 그 가치관 사이에서 고민하는 것이 인상 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