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당신의 믿음은 잘 계십니까?
이제는 하나님께 그만 뜻 묻고, 당신의 뜻대로 살아가십시오.
여러분은 어떤 문제에 부딪히면 본인의 믿음이 문제라고 생각하시나요? 항상 내가 문제이고, 하나님은 저 멀리 계시는 존재로만 여겨지나요? 우리는 늘 똑같은 질문과 답으로 힘들어 합니다. “기도를 이렇게 많이 했는데도 왜 안 들어주시나요?” 언제나 묵묵부답하시는 하나님 앞에 내 마음만 상처가 되는 것 같습니다. “내 믿음의 그릇이 작아서, 죄를 너무 많이 지어서 안 들어주시는 거야”라고 결론을 내립니다.
기독교는 모든 것을 “인샬라”라고 읊조리는 이슬람이 아니며, 모든 것은 운명이라 탓하는 운명론도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을 부지런히 묻되 응답이 없으면 ‘내게 허락하신 분량이구나’라고 생각하며 내가 행하면 되는 것입니다. 거기에 다른 이유를 붙일 필요가 없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서 지나치게 하나님의 뜻만 묻지 않길 바랍니다. 왜냐하면 하나님 보시기에도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은 사람이 스스로 해결해야 할 이유가 많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어찌할 수 없는 일이야 하나님이 나서서 행해주시지만,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조차 하나님을 찾는다면 그 하나님을 오히려 난처하게 만드는 일이 아닌지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내 마음의 그릇에 따라 하나님은 내 안에 살아계실 수도 있고, 남 안에만 계실 수도 있습니다.
〈정신분석이 감정과 신앙을 말하다〉는 하나님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에서 어려워하는 부분들을 콕 집어줍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하나님께만 의존할 게 아니라, 스스로 노력해야 하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음을 지적합니다.
희대의 살인자가 어느 날 회심이 들어 하나님께 회개하고 착한 삶을 살아간다면, 과연 모든 죄가 용서함을 받았을까요? 하나님께 회개하는 것은 맞지만, 이와 함께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은 당사자를 찾아가 용서를 비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믿음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만 이런 삶을 살게 해달라고 빌기만 하고, 내 삶 속에 전혀 변화를 주려고 하지 않는다면 과연 하나님께서 원하는 믿음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저는 기독교인이지만, 종종 신앙과 심리의 관계에 대해 궁금증과 고민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하나님의 뜻과 내 뜻이 다를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과 심리적인 치유의 차이는 무엇인지, 신앙과 감정의 조화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등에 대해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이 신앙과 심리학을 정신분석적인 관점으로 접근하고, 실제적인 조언을 제공한다는 소개글을 읽고, 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저자가 어떤 신앙적인 입장과 심리학적인 이론을 바탕으로 책을 쓴 것인지, 그리고 저자의 주장이나 조언이 실제로 신앙생활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궁금했습니다. 또한, 저자가 제시하는 신앙과 심리의 관계가 저의 경험과 견해와 얼마나 일치하거나 다른지에 대해 비교해보고 싶었습니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저는 신앙과 심리의 관계에 대해 더 깊이 있게 공부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때로는 감정적으로 힘든 시기나 상황을 겪기도 했고, 그럴 때마다 하나님과의 관계나 자신의 심리에 대해 고민하고 의문을 가지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