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독일문학의 퍼스트 레이디'이자 사회주의 문학, 여성 문학의 기수인 크리스타 볼프의 대표작. 희대의 악녀로 상징되는 신화속 인물 메데이아를 재해석했다. 코르키스의 공주이자 뛰어난 마법사 및 치유사였던 메데이아는 그간 수많은 문학작품, 연극, 오페라 등을 통해 사랑을 위해 인륜을 저버린 질투와 복수의 화신으로 재현되어 왔다. 그러나 저자는 남성적인 위계질서 속에서 형성된 메데이아의 이미지를 거부하고, 인류학적 통찰을 통해 여성과 남성의 권력 이양 과정에서 희생된 총명한 한 여인의 이야기로 메데이아를 다시 그려낸다.
독일 작가 크리스타 볼프의 "매데이아, 악녀를 위한 변명"은 고대 그리스 비극 '메데이아'를 재해석하여 여성의 고통과 분노, 그리고 복수를 다룬 소설이다. 에우리피데스의 비극에서 악녀로 낙인찍힌 메데이아는 이 소설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셈이다. 크리스타 볼프는 동독의 대표적인 여성 작가로, 여성의 삶과 사회적 위치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독특한 시각으로 유명하다. 그녀는 나치스 시대의 경험을 바탕으로 '분단된 하늘'과 같은 자전적 소설을 집필하며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었다. 또한, '카산드라'와 같은 작품을 통해 여성의 시각으로 고대 신화를 재해석하며 여성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인간은 이기적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타인의 손해를 가볍게 여긴다. 동시에 인간은 이타적이다. 누군가를 돕기 위해서 자신의 손해를 기꺼이 감수한다. 인간은 매 순간 선택의 갈림길에 선다. 다만 의로운 사람을 위해서 죽을 사람은 거의 없으며, 선한 사람을 위해서라도 죽을 사람은 드물다.
다수의 사람은 이익 앞에 판단력이 모호해지며 욕심에 눈이 멀기도 한다. 목적달성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사람들의 소망이나 사회의 이데올로기적 요소를 이용하여 대중을 선동한다. 도덕성이 결여된 이기심의 집합은 사회를 광기와 파멸로 인도한다. 이기심의 전염성이 너무 커서, 안타깝게도 다수의 이기심에 반기를 든 이타적인 소수가 변화를 가져오기는 어렵다. 사람은 본인의 신념에 반하는 행동이 옳은 행동이었음을 받아들이고 인정할 용기가 없다. 결국, 사회와 같은 길을 걷지 않는 사람은 심판의 대상이 된다. 그가 올바른 길을 걷고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