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위험하지만,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을 다룬 책!” - 『더 타임스』
“천재 수학자 캐시 오닐이 수치심과 권력의 관계를 파헤쳤다.” - 『이브닝 스탠더드』
“실패와 좌절을 맛본 이들에게, 인간적 존엄성이 지켜지기를 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 송길영, 마인드 마이너(Mind Miner), 『그냥 하지 말라』 저자
★ 『더 타임스』 2022 올해의 책
★ 아마존,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 빅데이터 전문가, 마인드 마이너 송길영 강력 추천!
당신의 수치심이 그들의 돈과 권력이 된다
극단적 갈등과 분열된 사회에서 약자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소비되는가
마트에서 넘어진 뚱뚱한 여성을 촬영한 숏폼 영상, 해외여행을 한 번도 가지 않았다는 뜻의 ‘개근거지’라는 신조어가 유행하는 교실, ‘참교육’이라며 행해지는 사이버 린치 등, 우리는 혐오가 횡행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피해자는 어떻게 타깃팅될까? 외모, 피부색, 가난 등 다양한 수치심이 혐오라는 이름으로 확산하고 퍼져나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수치심을 통해 이득을 얻는 이들은 누구일까? 갈등과 분열이 깊어진 사회가 회복될 수는 있을까?
20여 년간 월스트리트와 IT업계에서 알고리즘을 설계하고 빅데이터를 연구한 수학자 캐시 오닐은 『대량살상수학무기』를 통해 공정하고 객관적이라고 알려진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이 사실은 편향적이며 취약계층에 불이익을 준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녀는 이제 한발 더 나아가 『셰임 머신』에서 플랫폼과 알고리즘을 통해 외모, 가난, 젠더, 피부색, 정치적 입장 등 다방면에 걸쳐 왜곡된 수치심이 구조화되고 이를 정치적,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시스템, 수치심 머신을 고발한다. 그리고 수치심 머신을 역이용해 혐오와 불신으로 분열된 사회를 치유할 해법을 제시한다.
– 부끄러움의 사회적 기계, 그 안에서 나를 찾다
“우리는 왜 부끄러움을 느끼는가? 그리고 그 부끄러움은 왜 사회적 기계처럼 작동하는가?”
캐시 오닐의 『셰임 머신(Shame Machine)』을 읽고 나서, 나는 부끄러움이 단순히 개인적인 감정이 아니라 사회적, 정치적 힘을 가진 복잡한 기계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책은 부끄러움을 사회적 도구로 이해하고, 그것이 어떻게 사람들을 억압하고, 지배하고, 결국 사회 구조를 형성하는지에 대해 깊이 탐구한다. 읽으면서 내가 평소에 느끼던 부끄러움에 대해 새로운 관점에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또한, 부끄러움이 단순히 개인적인 내면의 문제만이 아니라 사회적이고 경제적인 현실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1. 부끄러움과 사회적 기계
책의 핵심 주제는 바로 ‘셰임 머신’, 즉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이 사회적, 경제적 구조 속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설명하는 것이다.
혐오 정서로 사회적으로 돈을 번다는 건 상상하기 힘든데 책 속에 그 현실이 들어 있었다. 수치심을 자극하는 프레임은 사실 광고계에서 가장 유명해서 현대 사회에서 유독 생경하게 받아들일 것은 아니다. 다만 저자도 안타깝다고 지적을 하는 부분이 수치심 자극으로 인해서 대중들이 상당한 갈등을 겪고 있다고 본 점이다.
셰임머신Shame Machine : 수치심을 유발하는 기제
셰임머신이란 수치심을 유발하는 기제를 말한다. 예를 들면 어떤 현상에 대해 약자를 탓하는 것, 네 꼴은 온전히 네 탓이라고 말하는 것이 있다. “가난은 노력하지 않은 자가 치루어야 하는 죗값”이라는 말이 셰임머신이 작동한 예이다.
셰임머신의 원동력 중 하나는 영웅심리이다. "내가 지적해야 사회가 건전해진다"는 착각이 셰임머신을 움직인다. 사람들은 자기가 정의로운 일을 하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에 대상의 고통을 무시한 채 대상을 비난한다.
셰임머신의 또 다른 원동력은 비용감소에 대한 압력이다. 사회적 비용이 클 때, 사회 구성원들은 피해자들을 탓하기 시작한다. 가해자를 찾아내는 것보다 피해자에게 화살을 돌리는 것이 쉽기 때문이다. 어떤 사건에 있어서 피해자의 잘못 또한 물론 고려해야 하나, 그게 전부가 아님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정말 큰 잘못은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에게 있다. 어떤 문제에 대해서는 다양한 원인을 구하면서도, 다른 특정한 문제에 대해서는 한 가지 원인만을 찾는 모습에서 이러한 이중잣대를 찾을 수 있다.
수치심 : 질서 유지를 위한 도구
수치심은 공동체의 질서 유지를 위한 도구이다. 남의 수치심을 자극해서 그를 교정해야만 사회가 건전해진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수치심을 느끼게 만들고자 한다. 수치심은 사회적 규범에 순응하도록 강제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수치심의 작동 기제는 진화과정에서 형성된 심리기제이기 때문에 거스르기가 매우 어렵다.
지속되는 수치심은 대상의 내면에 자리잡아 스스로를 꺾도록 만든다. 침묵과 자책, 고립을 유발하기 때문에 수치심으로 인해 선택편향이 발생한다. 객관적으로 볼 때에는 옳은 결정이지만 수치심을 느끼는 사람에게는 틀린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수치심을 느끼는 사람들은 현실적인 통계보다는 좋은 통계만 선택에 반영하려 하고,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기보다는 단절되고자 하는 경향이 강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