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 번역서는 “도서관의 가치와 사서직의 의미"를 역사적 관점과 사회적 맥락에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 담긴 진솔한 메시지는 도서관과 사서의 가치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조차 부족한 가운데 디지털에 함몰되어 가는 한국의 도서관계에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특히, 이 책의 내용은 민주주의와 지적 자유의 수호자로서 그리고 인류의 지적 유산의 관리자요 전달자로서 사서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뼈 속 깊이 느끼게 한다. 주지하다시피, 도서관을 단순한 시설 정도로 치부하면서 사서직을 기능직으로 여기는 도서관내외의 적들이 나날이 늘고 있다. 특히, 정보기술 맹신자들 사이에서 그러한 주장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런 가운데 사서직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전문직으로서의 위상을 정립하고자 하는 소수의 노력은 점차 힘을 읽어가는 느낌이다. 철학이 부족하고 가치에 무지하기에 스스로 체념하고 타의에 추수하는 현장 사서들이 계속해서 늘어난다면, 우리 도서관계와 사서직에 미래는 없다. 도서관의 “참” 의미를 마음에 품고 사서로서의 가치를 우리 스스로 확신하게 될 때, 우리 사회의 도서관과 사서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바로 잡을 수 있다.
빠르게 영역을 넓히는 디지털 자료와 자본주의 이념으로 운용되는 현 사회에서 도서관이 제 역할을 다하려면 ‘도서관의 가치와 사서직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 이론과 의미, 이상 없이 실용적인 실천 사항만 강조한다면 도서관이 미래에 대비해 어떤 방식으로 변해야 하는지, 뚜렷한 성과나 이득이 없는 도서관 사업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지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먼저 랑가나단, 쉐라, 로드스타인, 휭크스의 이론을 예로 들어 그들이 생각한 도서관과 사서직의 가치를 설명한다. 더불어 저자가 생각하는 사서직의 가치, 즉 ‘관리자 정신, 서비스, 지적 자유, 합리주의, 문해력과 학습, 접근의 공평성, 프라이버시, 민주주의’를 들어 도서관의 가치 또한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