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올해로 편집자 경력 20년차인 마음산책 정은숙 대표가 출판편집자란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관해 쓴 책으로 '송인소식'에 연재했던 글을 기초로 덧붙였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초보 편집자가 어떤 과정을 거쳐 한 명의 편집자로 성장하는지 실감나게 보여준다.
기획에서 홍보에 이르기까지 출판 편집 실무의 각 단계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장점이다. 각 단계에서 주의해야할 점은 무엇인지, 중요한 점은 무엇인지 이야기해 주고, 자신의 성공/실패 사례를 솔직하게 분석했다.
실용적인 차원에서의 가이드를 제공할 뿐 아니라, 책이란 무엇인가, 편집자란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편집자에게 필요한 자질은 무엇인가 등 꼭 한번 생각해두어야 할 문제들 같이 짚고 있어 많이 생각하며 읽게 되는 책. 지은이 자신의 말대로 '인문학적 출판 이야기'라 할 수 있겠다.
<편집자 분투기>의 저자 정은숙은 편집자 경력만 30년이 넘는 베테랑으로, 이 책은 그가 출판계에서 겪었던 성공과 실패의 경험, 출판계의 지향점과 미래 모습, 과거의 관습과 현재의 제도를 편집자 후배에게 들려주는 마음으로 정리한 책이다. 바다출판사에서 2004년 발행했으니, 벌써 18년 전에 쓰인 셈이다. 이 리포트에서 책을 읽고 느낀 아쉬운 점, 좋았던 점, 개선해 주었으면 하는 점 등을 차례로 이야기해 보겠다.
1. 아쉬운 점
먼저 아쉬운 점 첫 번째는 저자의 문장력 수준이다. 비슷한 종결어미를 한 문단에서 여러 번 반복하거나 과장된 표현을 자주 쓰는 등, 내용을 떠나 글 자체가 매끄럽지 않다. ‘비근한’, ‘앞에서 이미 얘기했듯이’ 등 작가가 애용하는 표현과 겸양의 말은 사용 빈도가 다소 높아 읽기 불편하다. 출판 실무나 직접적인 경험을 말하면서도 원론적이고 추상적인 단어와 개념을 사용해 글 전체가 붕 뜨는 듯한 인상을 준다는 것도 문제다.
<중 략>
“우리 현실은 일본과 같은 소출판도 허용되지 않고, 소위 마니아와 오타쿠의 지층도 말할 수 없이 빈약하다. 게다가 콘텐츠까지 허약하니 무엇으로 편집자가 정체성을 말하고 정체성을 세울 것인가.” 이러한 저자의 우려와 달리 지금은 펀딩과 모금을 통해 개인이나 소규모 집단이 책을 내는 경우가 흔해졌고, 독립 출판사와 독립 서점의 수도 꾸준히 늘어나는 중이다. 콘텐츠와 콘텐츠 생산 방식이 이전에 비해 훨씬 다양해진 셈이다. 확신할 순 없으나 이에 따라 저자가 바라는 대로, 작가도 아니고 관리자도 아니지만 출판 경영자이자 출판 영업자이며 독자이고 또 그 모든 것인 편집자로서의 정체성을 세우고 고민하는 이들도 많아졌겠다고 짐작한다.